2025년 9월 7일 일요일

생각정리 83 (* 전력변압기)

AI 데이터센터 확장과 전력기기 병목: FOM에서 BTM으로의 구조 전환


1. 미국과 유럽의 동시 위기


미국과 유럽은 동시에 AI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을 맞고 있다.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가 이미 **전력수요의 약 8%**를 차지하며, 최근 전력수요 증가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잡았다.

데이터센터의 전원밀도가 높아지고 규모가 커지면서 과거에는 **고객 접근성(time-to-client)**이 입지의 최우선 기준이었지만, 이제는 **전력 가용성(power availability)**이 결정적 요인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이 변화는 전력시장에도 즉각적인 가격 신호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PJM 용량경매(2026–27년 공급연도)**는 규제상한인 329.17 $/MW-day로 마감해 전년 대비 22% 급등, 데이터센터 중심의 피크부하 5.5 GW 증가가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Utility Dive 기사 링크).



 대규모 용량비용 증가는 소비자 요금의 **추가 상승 리스크(일부 지역 30%+)**를 낳고 있으며, 실제로 CAISO·MISO·PJM 등 주요 시장의 **유효 예비율(peak summer effective spare capacity)**은 2028E 기준 임계치에 근접할 것으로 시뮬레이션된다고 한다. 



골드만삭스 참고



2. 변압기·전력기기 병목


AI 데이터센터, IRA 기반 제조업 리쇼어링, EV·재생에너지 확산이 겹치면서 변압기 수요가 2019년 대비 급증했다. 전력 변압기는 +116%, 발전소용 Step-up 변압기는 +274%, 분배 변압기는 +80% 증가했으며,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해 **전력 변압기 약 30%, 분배 변압기 약 6%**의 부족이 발생했다. 가격은 **+45~95%**까지 급등했고, 납기 역시 수년 단위로 지연되고 있다.

https://transformers-magazine.com/tm-news/us-transformer-market-faces-severe-bottlenecks/

여기에 구리 관세 부담, GOES(Grain-Oriented Electrical Steel)의 단일 공급망 리스크, 숙련 인력 부족까지 겹치며 원가·납기 압력이 해소되기 어렵다. OEM들이 18억 달러 규모 증설을 발표했지만, 데이터센터와 공업전력 수요의 증가 속도를 고려하면 공급 격차 해소까지 최소 3~5년 이상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


3. 유럽의 ‘투자 쇼크’


유럽은 열파(heatwave), 노후 전력망, AI 및 재생에너지 확대가 동시에 밀어붙이며 전력위기 리스크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6–35년 누적 투자 수요는 €2.2조(베이스), 리스크 완충을 고려하면 €2.8조에 달하며, 이는 2016–25년 €1.4조 대비 1.6~2.0배 증가한 수준이다 . 

Powering Up Europe: The risk of a power crisis in Europe…(보고서 본문)


발전·백업 투자의 구성은 **재생에너지 83%, BESS 10%, CCGT 7%**로 배분되며, 송배전(T&D) 투자만 €1.2–1.4조에 달한다. 또한 계절·기상 변동성 심화로 2029–30년 예비율이 ‘제로’에 수렴할 위험도 제기되고 있다 .


Powering Up Europe: The risk of a power crisis in Europe…(보고서 본문)

이런 구조 속에서 핵심 전력기기 공급은 이미 미국이 선주문으로 글로벌 라인을 선점했기 때문에, 유럽은 미국과 동등하거나 더 높은 단가를 지불해야 빠르면 2027년 하반기부터 공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Powering Up Europe: The risk of a power crisis in Europe


Powering Up Europe: The risk of a power crisis in Europe



4. FOM에서 BTM으로의 전환과 규제 변화


전력망 연결 지연과 송전 병목이 심화되면서, 데이터센터 발전 허가를 내주려면 자체 발전원과 마이크로그리드를 갖출 것을 요구하는 규제 관행이 북미 주·지방정부 차원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는 기존의 FOM(Front-of-the-Meter) 중심 대규모 계통 투자에서 BTM(Behind-the-Meter) 기반의 현장 단위 전원·저장·배전 체계로의 구조적 전환을 촉발시키고 있다.

특히 최근 **FERC(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도 데이터센터와 발전소 간 BTM 코로케이션(co-location) 방식에 대해 점진적으로 긍정적인 검토를 시작했다.

  • FERC 위원 Willie Phillips는 AWS–Susquehanna 원전과 데이터센터 간 ISA 거부에 대해 비판하며, co-location은 그리드 신뢰성과 국가 안보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DatacenterDynamics).

  • 2025년 2월 20일, FERC는 PJM 내 데이터센터 co-location 구조를 다루는 **공개 검토 절차(Show Cause Order)**를 개시했다(FERC).

  • Utility Dive는 co-location이 전력망 연결 지연을 회피하고 저비용 데이터센터 가동을 가능케 하는 대안이라 분석했으며, 규칙 확정은 올해 안에 가능하지만 일정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Utility Dive).

  • 동시에, AI 태스크포스 공동의장 Jay Obernolte 의원은 FERC에 co-located 데이터센터 지원 규칙을 신속히 마련하라는 서한을 보냈다(Reuters).


아직 공식 승인은 아니지만, 제도 검토가 본격화되며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 전략의 대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5. 전력기기 수요 구조의 변화


이러한 BTM 전환은 전력기기 산업의 **총량 축소가 아닌 ‘구성의 이동’**을 의미한다.

  • 감소: 초고압 변압기, GIS, 장거리 송전선 등 대형 송변전 설비 수요.

  • 증가: 중저압 변압기, 배전반, 인버터·컨버터·PCS, EMS, UPS/ESS, 보호계전·스위치기어 등 분산형 전력전자 기기.






데이터센터는 **99.999% 가동(five-nines)**을 요구하기 때문에 순간 정전에도 치명적 손실이 발생한다. 따라서 이중화·무정전·마이크로그리드 CAPEX를 자체적으로 부담하게 되며, 이는 BTM 구조 덕분에 오히려 전력기기 산업 호황이 지속될 가능성을 높인다.



결론


AI 데이터센터 확장은 전력망 병목과 송전 지연을 가속화시키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자체 발전원과 마이크로그리드 보유 요구가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FERC는 아직 공식 승인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BTM 코로케이션 구조를 제도적으로 개방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이는 데이터센터 전력 전략뿐 아니라 전력기기 산업 전반의 수요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할 것이다.

=끝

생각정리 82 (* LGES)

한 지인이 말하길, 삼성이 오늘날의 삼성이 된 이유 중 하나는 과거 여러차례 보조금 유혹을 견뎌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발생한 LG에너지솔루션(LGES)과 현대차 JV 배터리 공장 급습 사건을 살펴보면 여러 의문점이 있다. 급습 사실이 현대차 측에는 미리 알려져 현대차측 임직원들은 현장에 없었던 반면, LGES는 고위급 인사 방문일정이 사전에 잡혔고 관련해서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인부들을 철수시키지 않고 공사를 강행했다는 것이다.

현대차가 사전 정보를 입수했거나 과거 급습 경험으로 대비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같은 현장에서 함께 일했음에도 LGES 인부들만 체포된 상황을 설명하기에는 뭔가 부족해보인다. 

현재 LGES 미국 배터리 공장은 AMPC 보조금이 유지되지 않으면 막대한 적자를 기록해 존속이 불가능하다.

마침 바이든 정부가 퇴장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친환경 정책이 크게 축소되고 화석에너지로 전환되었으며, 친환경에너지 PJT도 전면 중단, 관련 보조금 정책도 전면 폐지되고 있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자국 일자리와도 크게 관련 없는 공장에 매년 막대한 보조금이 들어가는 것이 불편했을 것이며, 무엇보다 LGES의 미국 투자가 바이든 정부의 대표 업적 중 하나였기에 정치적으로 본보기 삼아 흠집을 내려는 의도가 있었을 수 있다.

동시에 전방 전기차 판매 성장 둔화로 일부 생산라인 가동률이 30~40%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도 들린다. 하지만 최소물량보증 계약 덕분에 전방 OEM사로부터 막대한 보상금을 받아내고 있지 않을까하며, 이로 인해 예상 3Q25E 자체 배터리 영업이익률(OPM) 10% 가운데 최소물량보증 보상금을 제외하면 사실상 3~4% OPM 수준, AMPC 보조금이 빠지면 배터리 사업 자체도 BEP도 힘든 적자가 지속되는 사업으로 전략하지 않을까 한다.

특히 4분기 이후에는 최소물량보증 보상금이 사라지고 판매물량이 줄면서 재고 처리 부담까지 발생해 이익이 급감하지 않을까 한다. 

이런 상황에서 LGES 미국 공장이 급습을 당했다. 제보자는 조지아주 사바나 출신 공화당 후보 Tori Branum으로, 해병대 참전 용사이자 총기 교관 출신이다. 관련 제보가 지역 내 공화당 정치인 귀에 들어가자 즉각 조치가 취해졌다는 설명이 있다. 실제로 공화당은 LGES-현대차 배터리 공장의 ICE 급습에 공로를 인정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공화당 후보, 조지아 현대 공장의 ICE 급습에 대한 공로를 인정


이번 급습으로 인해 이스타 비자로 투입되던 국내 하청 인력은 더 이상 미국 공장에서 일할 수 없게 되었고, LGES는 어쩔 수 없이 미국 내 인부와 하청업체를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는 미국 입장에서는 지역 내 일자리를 우선시할 수 있는 동시에, 공사 기간을 의도적으로 지연시켜 LGES 공장을 무력화하고 보조금 지급을 축소하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귀책 사유를 LGES 측에 돌려 보조금을 안주려는 심보로 보여질 여지도 있다. 

이대로라면 LGES 공장의 가동률은 점차 둔화될 것이며 이미 일부 라인은 30~40%로 떨어져 있다. 만약 적자가 지속되어 파산 직전까지 몰리면 LGES의 미국 내 생산공장은 결국 미국 내 누군가에게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미국 내 공동 이해관계자이며 초기 투자자였던 GM은 이미 LGES 미국 공장 지분을 전량 매각한 상태다. 따라서 미국 배터리 공장의 적자 청구서가 올해 말, 늦어도 내년에는 거대한 후폭풍으로 몰려올 가능성이 크다.

돌이켜보면, 중국의 광물 공급망 독점 문제를 전면 조사하기 시작한 것은 트럼프 1기 시절이었으며, 그 조사는 바이든 임기 초반에 마무리되었다. 이후 문제의 심각성이 확인되면서 중국산 광물 규제가 본격화되었고, 동시에 IRA 보조금 법안이 통과되었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 로비와 법조계 활용을 주도한 주체는 사실상 LG그룹보다는 GM그룹이었고, 이에 대한 대가로 GM은 LG에 보조금 크레딧을 나누자고 제안했지만 결국 JV 설립으로 합의가 이뤄졌다고 한다.

그러나 전기차 판매량이 예상보다 부진해 IRA 법안 통과를 주도했던 GM이 JV에서 빠져나가고, 다시 핵심 광물 조사를 시작한 트럼프 정권이 들어서면서, LGES의 이해관계를 대변해줄 세력이 미국 내에서 사실상 사라진 것이다. (개인적인 해석이다.)

위 시나리오대로 흘러간다면, 머지 않아 LGES의 미국 공장 지분매각, 유증발표 소식 등이 들려올수도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내가 만약 LGES 관련 의사결정자라면, LGES 존속을 위해 유증보다는 미국생산공장 지분매각을 최우선하지 않을까 한다.  

결국 보조금은 공짜돈이 아니며, 바이든 정부의 보조금 정책에 매혹되어 미국 내 투자를 시작한 순간 주도권은 이미 미국으로 넘어갔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머리 회전이 빠른 미국 내 금융세력, 정치 법조계 사람들, 특히 유대인 자본이 이런 전략을 파악하고 실행에 옮겼을 가능성도 있다.

냉혹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보조금만 믿는 것은 위험하며, 결국 중국 뿐 아니라 미국도 Business 세계에선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향후 미국 내 LGES 생산공장이 어떤 운명을 맞을지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추가로 최근 급 반등했던 배터리 주가를 보면서 드는 생각을 마지막으로 남겨본다. 

과거 구조적으로 악화하던 시클리컬 산업이나 중국과의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던 기업들의 주가 역시 단번에 급락하지 않고 바닥을 잡으려는 매수세가 유입되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결국 투기 세력, 맥락 없는 기술적 분석 투자자, 헤드라인 뉴스에 흔들린 투자자들이 합세하면서 개인투자자들까지 가세했고, 결국 모두 큰 손실을 입었다.

=끝

2025년 9월 4일 목요일

부동산 임장 체험기

아내의 직감, 우리의 아파트


지난해 초 우리는 본격적으로 서울 아파트 임장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확신이 없었다. 단기적으로는 민주당 집권 기간 동안 부동산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보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해 보였다.

그래서 자산의 큰 비중을 국내 부동산에 묶어두고 싶지 않았고, 무엇보다 해외주식투자에서 오는 쏠쏠한 이익을 계속 즐기고 싶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적당히 괜찮은 가격대”**에서 답을 찾으려 했고, 첫 임장은 가성비 아파트 단지에서 시작되었다.

경사가 심한 언덕 위, 창밖으로 절벽이 보이는 단지였다. 아이를 키우기에는 다소 걱정스러운 구조였지만, 가격은 인근 단지보다 훨씬 저렴했다. 우리는 오르막과 내리막을 오가며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역 근처의 평지 대규모 단지를 발견했다.

그 순간, 오르막을 기어오르듯 다녔던 피로 때문인지 몰라도, 평지라는 점이 주는 안정감이 크게 다가왔다. 단지를 돌며 시세를 확인해보니 방금 본 아파트보다 60~80% 비쌌다. 큰 길 하나 사이에 두고도 가격 차이가 이렇게나 크다는 게 놀라웠다.

그곳은 10개 단지, 1만 세대가 넘는 대단지였다. 우리는 이후로 1년 가까이 8단지 내 여러 아파트동을 오가며 매물이 나온 모든 아파트 매물을 왠만해선 다 보며 꾸준히 임장을 했다. 그 과정에서 아내는 본능적으로 단번에 ‘대장 단지’를 짚어냈다. 

  • 뷰가 막혔거나,

  • 역에서 멀거나,

  • 경사가 심하거나,

  • 학교 배정이 불리하거나,

  • 4층 이하의 층수가 낮거나,

  • 햇볕이 잘드는 남향, 남동향 아파트가 아니거나,

  • 복도식, 주상복합, 소규모 단지 혹은 단독동 같은 구조였다.


아내는 이런 조건들을 자연스럽게 걸러냈다.

나는 여전히 입지가 별로여도 신축 단지의 깔끔한 외관과 조경, 그리고 여전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아파트 동 아파트 단지들에 눈이 갔지만, 아내는 단호했다. 초역세권과 평지 두 가지 입지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아 보여도 의미가 없다는 것이었다.

처음엔 가격이 너무 비싸 보여서 보지 않으려 했던 입지가 가장 좋은 대장단지 대장아파트를, 공인중개사의 권유로 억지로 들어가 봤다. 그런데 아내는 그 자리에서 확신했다. “여기다.”

이후 몇 군데를 더 보긴 했지만 이미 마음은 첫 순간에 정해져 있었다. 우리는 더 이상 아파트 구매를 뒤로 미루기에도 여유가 없었고, 처음 본 아파트가 너무 마음에 들어 그날 바로 계약금을 넣었고, 그 이후 대출, 인테리어, 가전까지 일사천리로 이어졌다.

흥미롭게도 우리가 매수한 아파트는 매수 직후 지금까지 신고가를 가장 먼저 갱신하며 빠르게 가격이 올랐다. 아내의 직감이 그대로 증명된 셈이다.

심지어 입지가 다소 떨어졌지만 신축 프리미엄으로 높은 시세가 형성되어있던 인근 신축 대단지 아파트 가격도 금세 따라잡았다. 결국 ‘입지 불패’ 원칙은 틀리지 않았다.

돌아보면, 나는 원래 언덕 많은 동네에서 살아왔고, 역세권과 편의시설의 중요성을 크게 체감하지 못했다.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며 다니는 게 당연했고, 생활 인프라가 부족해도 그럭저럭 적응해왔다. 하지만 아내는 달랐다. 아파트 생활에 익숙했고, 생활 인프라가 주는 편리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평소엔 조용하고, 소비에도 욕심이 없던 아내였다. 그런데 주거 문제 앞에서는 기준이 명확했고 주장이 뚜렷했다. 지금 생각하면 아내는 아파트 시장의 본질을 꿰뚫고 있었던 것 같다. 입지 불패. 그 단순하지만 강력한 원칙을 직감적으로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지난 몇 년간 해외 주식을 열심히 했지만, 아내가 고른 아파트의 가격 금액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다. 

우리 아파트 가격이 실거래가로 쭉쭉 올라갈 때마다, 속으로 늘 같은 생각이 든다.
“그때 아내 말 들은 게 천만다행이지…”

만약 그때 괜히 고집부리다가 아내 의견을 무시했더라면? 지금쯤 나는 집값이 오르는 걸 구경만 하며, 신혼의 첫 단추를 거꾸로 끼운 채 한숨만 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아내는 지금도 가끔 그때 일을 들춰낸다.

“여보, 신혼을 신축 전세 빌라에서 시작하자고 했던 거 기억나?”

“역시 집 문제만큼은 아내 말이 법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떠도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아내의 부동산 투자 한 방이 남편의 주식 실패를 덮는다.”

=끝

해외투자 점검 2

이전 해외투자 점검글에 이어 업데이트를 기록 해놓을까 한다.

해외투자 점검 Update


1. 포트폴리오 전략 변화 개요


이전 해외투자 점검 이후 가장 큰 변화는 PaaS 기반 AI Software 비중을 대폭 축소한 것이다. GPT-5 출시를 계기로 그간 마음속에 있던 의구심이 확신으로 바뀌었고, 이에 따라 Gitlab, Confluent, MongoDB, Datadog, Crowdstrike, Intuitive Surgical 편출시키고. Snowflake도 비중을 낮추었으며, 그 대신 Fujikura, Nitto Boseki, Oracle, TSMC, F5, Reddit, Cadence Design System, Corning, Spotify을 편입·확대했다.


2. LLM 고도화와 응용 소프트웨어 기업의 투자 리스크


(1) 보완재에서 경쟁재로의 전환


GPT-3·4 시기에는 대부분의 응용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대형 LLM의 조력자(Complementor) 역할을 수행했다.

  • Snowflake, MongoDB는 데이터 저장·관리 인프라를 제공하며, LLM은 이를 질의·활용하는 인터페이스로 작동했다.

  • Confluent, Datadog 역시 스트리밍·로그 모니터링 등 운영 데이터 공급의 핵심 축이었다.


그러나 GPT-5 이후 LLM이 데이터 질의·처리·분석·시각화 기능을 자체적으로 흡수하면서, 기존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LLM 플랫폼과 직접 경쟁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2) 주요 기업별 영향

  • Datadog: 최대 고객인 OpenAI가 자체 로그·메트릭 툴을 개발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025년 하반기부터 Datadog 청구액이 감소할 수 있으며, Guggenheim은 이를 근거로 Datadog을 **‘중립’→‘매도’**로 하향 조정, 2026년 성장률을 기존 대비 4%p 낮춘 **15%**로 전망했다. 대형 고객 의존도가 높아 소비 최적화 압박이 구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 Confluent: 주요 AI 네이티브 고객이 내부 데이터 플랫폼을 자가 관리(on-premise) 모델로 전환하며 Confluent Cloud 사용량을 크게 줄였다. 이는 4분기부터 매출 성장률을 단일 자리수로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MongoDB: LLM이 자연어→데이터 질의 기능을 내장하면서 전통적 NoSQL 질의 인터페이스 의존도가 줄고 있다. OpenAI, Google, Anthropic이 자체 데이터 커넥터·벡터DB를 내장할 경우 일부 워크로드가 MongoDB를 거치지 않고 LLM 플랫폼에서 직접 처리된다. 단기적으로 스토리지 매출이 붕괴할 가능성은 낮으나, 장기적으로 고객 접점이 LLM에 흡수되며 부가 서비스 수익성 악화 위험이 있다.

  • Snowflake: GPT-5가 경량 분석·시각화·데이터 파일 직접 질의 기능을 흡수함에 따라, Snowflake가 담당하던 BI·집계·파이프라인 일부가 불필요해질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대규모 거버넌스·통합 수요 덕분에 안정적이나, 저부가가치 워크로드부터 LLM에 잠식될 수 있다.

(3) 산업 전반 및 투자 시사점

  • 과거: 생성형 AI는 소프트웨어 기능을 강화하는 보완재였다.

  • 현재: GPT-5는 데이터 저장·질의·분석·시각화 기능을 통합하며, 기존 SaaS를 대체할 가능성이 커졌다.

  • 시장 반응: Business Insider, WSJ, FT 등 주요 매체들은 100여 개 이상의 SaaS 기업들이 AI 압박에 의해 squeezed(압착)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따라서 OpenAI·Anthropic·Google 등 대형 LLM 업체의 자체 기능 내재화, 소비 최적화, 온프레미스 전환 등으로 성장률 둔화가 가속화되고 있어, 응용 소프트웨어 기업의 고성장 내러티브는 약화되고 있다. 

앞으로 LLM이 더욱 고도화·정교화될수록 이러한 내재화·최적화 흐름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PaaS 비중을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3. 신규 및 확대 포지션 기업


#Fujikura

AI 네트워킹 수요는 초기 Front-end(서버–ToR 연결)에서 출발했으나, 현재는 **백엔드 스케일아웃 네트워크(랙–랙 연결)**로 확장되고 있으며, TAM 기준으로는 프런트엔드보다 약 10배 이상 큰 시장 기회를 제공한다. NVIDIA NVL72에서 NVL144로 확장되면서 네트워크 트래픽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구리선(Copper Lane)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데이터 전송의 신뢰성과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는 광케이블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Fujikura는 일본을 대표하는 광섬유·광케이블 공급사로, 글로벌 데이터센터 및 통신 인프라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Credo, Astera Labs가 AEC(Active Electrical Cable) 영역에서 기회를 포착한다면, Fujikura는 광케이블 수요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업이다.

2025년 4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으로 AI H/W 섹터 전반이 조정을 받았으나, 미국 내 생산 투자 확대를 조건으로 일부 기업들이 관세 면제를 확보하면서 반도체 및 네트워킹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완화되었다. 이러한 환경에서 Fujikura는 실적 모멘텀, 밸류에이션 매력, 엔화 절상 가능성을 동시에 보유해, 동종 업계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업사이드가 열려 있는 투자처로 평가된다.


#Nitto boseki

투자 관점에서 여전히 ASIC보다는 GPU에 우호적이며, 특히 Nvidia의 AI 칩 시장 우위를 높게 평가해 Nvidia 밸류체인에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Nvidia 공급망의 가장 큰 병목으로 지목되는 분야는 **유리섬유(glass fiber)**이며, 고품질 소재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Nitto Boseki는 반도체·AI 패키징 기판용 glass fiber 글로벌 핵심 공급사로, 기술력과 품질 측면에서 진입장벽이 높다. 다만 신규 CAPA 증설에는 최소 2년 이상의 리드타임이 소요되며, 최근 실적 발표에서도 보수적 증설 계획을 유지해 단기적으로 투자자 기대가 꺾인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만 및 기타 경쟁사가 증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Nitto Boseki의 품질 격차를 단기간 내 따라잡기는 어렵다. 전방 AI 수요가 꾸준히 강화되는 가운데, 동사 역시 중장기적으로 증설 태도를 바꿀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주가의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최근 조정 국면은 전략적 비중 확대의 기회로 판단했고, 무엇보다 너무 Value가 저평가되어 있었다.


#F5

AI가 소프트웨어적 두뇌 역할을 넘어 휴머노이드와 같은 H/W로 확산되면서, **AI Factory(데이터 센터)**에서 학습된 데이터가 현장 기계로 안전하게 전송·갱신되는 과정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때 핵심은 단순한 물리적 보안이 아니라, 데이터 전송 과정의 애플리케이션 보안·네트워크 최적화·API 관리이다.

F5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환경에서 로드 밸런싱, 애플리케이션 보안, API 보호, 트래픽 관리를 제공하는 선도 기업이다. AI 워크로드가 확산될수록 데이터 흐름과 애플리케이션 계층 보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이는 F5의 S/W·H/W 서비스 확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F5는 AI 시대의 인프라 보안 및 트래픽 제어 측면에서 필수적 역할을 수행하며, 구조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Corning

AI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으로 인한 부지·전력·용수 등 인프라 제약이 심화되는 가운데, NVIDIA NVL144 등 고집적 장비 도입으로 데이터센터는 고밀도·소형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동시에, 보안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Sovereign AI DC와 엣지 DC의 부상이 이러한 흐름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구리 전송(Copper Lane)**은 전송 속도·전력 효율 측면에서 한계에 도달하고 있으며, 업계는 점차 **광섬유 기반 전송(Optical Lane)**으로 구조적 전환을 진행 중이다.

Corning은 광섬유 및 광케이블용 특수유리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미국 내 생산 거점과 원가 경쟁력을 기반으로 최적의 공급망 포지션을 확보하고 있다. 관세 부담 완화, 2025년 하반기 이후 예상되는 금리·물가 하락, 데이터센터 CAPEX 재개 국면은 Corning의 Optical Glass Fiber 사업에 가장 큰 어닝 레버리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동사는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에서 가장 탄력적인 수혜 기업 중 하나로 평가된다.

#Raddit

Reddit은 밈 주식으로 단순히 소비되던 시각과 달리, 커뮤니티 기반 양방향 소통 구조에서 차별적 강점을 지닌 플랫폼이다. 글·사진·영상 업로드와 댓글·투표를 통한 활발한 상호작용은 높은 사용자 참여도를 이끌고 있으며, 이는 Reddit의 고유한 경쟁력이다.

AI 시대에는 방대한 양의 텍스트 기반 정형 데이터가 가장 중요한 학습 자원으로 평가된다. Reddit은 이러한 데이터 생태계를 가장 활발하게 보유한 플랫폼 중 하나로, 이미 OpenAI 등 AI 기업들에 **데이터 라이선스(API)**를 제공하며 새로운 수익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Sam Altman이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던 점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YouTube·Instagram이 비정형 데이터 중심 플랫폼이라면, Reddit은 언어·대화 기반 데이터를 제공해 AI 언어모델 학습에 특히 적합하다. 현재 LLM 학습데이터가 점차 고갈되는 상황에서, Reddit이 보유한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의 가치는 새롭게 재평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동사의 플랫폼 역시 구조적 수혜와 함께 재평가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판단된다.

#Oracle, TSMC

AI 해외주식투자 펀드를 처음 기획할 때 주력 포지션으로 보유했던 기업은 TSMC와 Oracle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TSMC 정밀 타격으로 잠시 포지션을 줄였다가, 한국과 대만의 미국 내 대규모 반도체 공장 투자 약속을 조건으로 무관세 가능성이 대두되자 빠르게 재진입했다.

대만 정부는 자국 대표 반도체 기업이 미국 수출 시 100%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었다고 발표했고, TSMC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TSMC는 미국 내 생산시설 구축을 이유로 관세에서 면제되었으며, 경쟁사 대비 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AI 추론이 고도화되면서 토큰당 비용 경쟁력이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기반은 TSMC의 선단 공정 기술력이며, 동사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과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비용 전가력이 매우 높다. 삼성전자 및 SMIC와의 기술 격차는 여전히 뚜렷하며, 이는 TSMC의 독점적 지위를 강화하는 요인이다. 최근 미국 내 공장 투자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면제를 확보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함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미국 내 데이터센터 부지·전력·용수 부족으로 데이터센터 병목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Oracle은 자사의 클라우드 인프라(OCI)를 기반으로 AI 워크로드 최적화와 데이터베이스 중심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Oracle은 AWS·Azure·GCP 대비 시장 점유율은 낮지만, 특정 고객군(기업 DB·AI 추론용 워크로드)에 특화된 성장 전략을 전개하며 장기 성장 가능성을 키워가고 있다.

#Spotify

2Q25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해 매수기회가 생겼었고, 우리는 빠르게 대응했었다. 

Spotify는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서 과점을 넘어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확보해가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음원 제공을 넘어 독보적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음을 의미한다.

첫번째 투자 포인트로는 음원 스트리밍 시장은 저작권(소유권 이전, 사용료 배분 등)과 관련한 법적 이슈가 첨예하게 얽혀 있는 분야다. 이로 인해 신규 진입자가 단기간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고, 법·제도적 장벽이 1차적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두번째 투자 포인트로는 Spotify는 양면 플랫폼(two-sided platform) 구조를 기반으로 한다.

  • 이용자(user) 증가 → 가치 상승: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플레이리스트, 청취 데이터, 추천 알고리즘의 정교함이 향상되어 신규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서비스 가치가 커진다.

  • 아티스트·레이블 증가 → 콘텐츠 강화: 많은 아티스트와 레이블이 Spotify에 콘텐츠를 제공할 유인이 커지며, 이는 다시 풍부한 음원 라이브러리로 이어진다.

이처럼 사용자와 공급자가 서로를 끌어올리는 양방향 규모의 경제가 형성되어, 가입자 수가 늘어날수록 플랫폼 가치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았다.

특히 2011년 페이스북 연동, 사용자 간 플레이리스트 공유 기능 등 소셜 요소를 공격적으로 도입해, 음악 자체가 **바이럴 루프(viral loop)**를 통해 신규 사용자 유입을 촉진하는 구조를 만들어냈다.

마지막 세번째 포인트로는 Spotify는 사용자 경험 기반의 데이터 축적을 통해 **스위칭 비용(switching costs)**을 높여왔다.

  • 퍼스널라이즈드 추천: Discover Weekly, Daily Mix 등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은 사용자 취향 데이터가 쌓일수록 정교해져, 타 플랫폼으로의 이전 시 사용자 경험이 크게 저하된다.

  • 데이터 기반 자산: 플레이리스트, 즐겨찾기, 청취 히스토리 등은 다른 서비스로 옮기기 어렵다. 이는 자연스럽게 높은 전환 장벽을 형성한다.

  • 에코시스템 확장: Spotify는 음악뿐 아니라 팟캐스트, 오리지널 콘텐츠, 커뮤니티 기능을 통합해 종합 미디어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이는 단순 음악 청취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며, 사용자가 타 서비스로 이동할 동기를 더욱 약화시킨다.

마진 확대 가능성

spotify는 다수의 창작자와 다수의 이용자를 직접 연결하는 독점적 유통 플랫폼으로 진화하며, 협상력 우위를 확보했다. 이는 원가 구조를 개선하고, 장기적으로 마진 확대 여지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Spotify가 장기간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서 우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핵심 동력은 두 가지다.

  1. 네트워크 효과: 대규모 사용자·콘텐츠 풀을 만들어내는 선순환 구조.

  2. 락인 효과: 개인화 추천과 에코시스템 확장을 통한 높은 전환 장벽.


이 두 가지가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하면서 Spotify는 단순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넘어, 독보적인 음악·미디어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4. 거시환경 변화와 섹터 전략

  • 거시환경: 트럼프 관세 리스크가 일단락되며 불확실성이 완화되었고, 미국 경제는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

  • 섹터별 조정:

    • 금융·방산 → 비중 축소 (단기 모멘텀 약화, 안전자산 성격 희석)

    • AI 인프라·에너지 → 비중 확대 (AI Capex 모멘텀 가속, 전력·인프라 병목 심화)

  • 운용 기조: 종목별 압축 전략을 통해 에너지와 인프라 비중을 실어주며, 포트폴리오 전체 집중도를 강화하는게 맞지 않나 싶었다. 


5. 결론


이번 조정은 거시 불확실성 완화 + AI 인프라 투자 가속이라는 이중 모멘텀을 반영한 전략적 섹터 재배치이다. 응용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비중을 축소하고, AI 인프라·소재·반도체·네트워킹 등 구조적 수혜 섹터로 재편함으로써 장기 경쟁력에 좀 더 초점을 맞추는 조정이었다. 

2025년 9월 3일 수요일

생각정리 81 (* 26년 국토부 예산안, 아파트)

2026년 국토부 예산안이 발표되었는데, 내용을 훑어보다 흥미로운 점이 있어 기록해둔다.


2026년 국토부 예산안과 서울 주택시장 파급효과 분석


1. 개요


2026년 국토교통부 예산안은 공공분양 축소와 임대 확대라는 명확한 기조를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공공분양 융자가 크게 줄어든 반면, 다가구 매입임대 출자와 임대주택(리츠·융자) 지원은 대폭 확대되었다.

여기서 공공분양 융자는 신축 아파트 분양 시 추첨을 통해 선정된 수요자가 분양 대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융자 성격의 자금이다. 따라서 이 항목이 줄어든다는 것은 곧 신규 아파트 분양 과정에서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동시에 서울 도심 내 신축 아파트 공급이 사실상 희소해지고 있는 현실과 맞닿아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즉, 정부는 앞으로 신규 아파트 건설·분양보다는 기존 저층주택(빌라·다가구)을 매입해 임대주택으로 전환하는 방식에 정책의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공급탄력성이 낮은 서울 주택시장 구조를 고려하면, 이러한 변화는 중기적으로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리는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2. 예산안 변경의 구체 내용


2.1 공적주택 관련 주요 항목 변화

  • 공공분양 융자: 2025년 1조4,716억 → 2026년 4,270억, -71% 축소
    → LH 등 공공사업자의 분양주택 건설자금에 투입되는 주택도시기금 융자가 대폭 줄었다.

  • 다가구 매입임대 출자: 2,731억 → 5조6,382억, +1,964% 폭증
    → 신축 빌라·다가구를 LH가 매입해 공공임대로 전환하는 사업에 대한 자본성 지원이 크게 늘었다.

  • 임대주택 리츠 출자: 4,500억 → 7,200억, +60%
    → 임대주택을 보유·운영하는 공공·민관 리츠 출자 확대를 통해 임대주택의 보유 플랫폼을 넓히는 방향이다.

  • 임대주택 융자: 12조4,780억 → 14조4,584억, +15.9%
    → 민간·공공 임대사업자에게 저리 자금 공급을 확대해 임대재고 확충 및 유지보수를 지원한다.

  • 수요측 보완: 청년 월세 20만원 지원을 상시화, 주거급여 기준 임대료 상향
    → 자가 이전 수요 일부를 임차 선택으로 유도하면서 월세 시장 안정을 도모한다.

2.2 왜 이런 재배치가 이루어졌는가

  • 신속성: 빌라·다가구 매입은 아파트 신축(3~5년) 대비 단기간 내 체감 공급이 가능하다.

  • 재정·PF 리스크 관리: 공공분양 신축은 토지비·공사비 상승, 분양가 규제 등으로 재무 리스크가 크다. 반면 매입임대는 성과 가시성이 높다.

  • 주거취약계층 지원: 임대주택 재고를 직접 확충해 저소득층 주거비 부담 완화를 우선시한 것이다.

  • 악성 미분양 처리: 일부 예산은 준공 후 미분양 매입에 쓰여 시장의 하방 리스크를 흡수한다.


3. 서울의 주거밀집도와 도시 구조적 특성

일반적 상식은 아파트를 더 많이 지으면 서울 주거밀집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서울 도심 내 (*한국형) 아파트를 더 지을수록 오히려 주거밀집도가 낮아져 주거부족 문제가 심화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낮은 용적률과 넓은 커뮤니티 공간: 아파트 단지 중심 개발로 단위 면적당 주거밀집도가 낮다.

  • 단지 내 출입 제한: 단지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되어 도시 전체 보행 동선이 단절된다.

  • 주상복합 기피: 상업과 주거가 분리되어 도시 효율성이 떨어진다.


반면 파리·런던·도쿄 등은 주상복합 중심의 고밀도 연속 개발로 주거밀집도와 도시 효율성이 모두 높다.



3.1 무엇을 의미하는가?


간단히 요약하면, 서울 도심의 용적률은 제도상·실현상 모두 주요 해외 도시 대비 낮은 편이다. 

  • 서울: 일반 주거지 150~300%대, 준공업지역 400% 내외, 특별 인센티브(역세권 복합개발 등) 적용 시에야 **최대 700%**까지 가능. 그러나 실제 달성치는 평균 법정의 약 70% 수준.

  • 도쿄: 주거지역도 100~500%, 상업핵심은 **1,300%**까지 허용. 즉, 서울 대비 훨씬 높은 상한.

  • 파리: 직접적인 용적률 대신 37m(약 12층) 높이 제한. 보통 블록 개발 시 300~500% 정도의 실효 밀도 달성.


따라서 서울은 평균 달성 밀도가 낮고, 특별한 인센티브가 있어야만 고밀 개발이 가능하다 보니, 공공분양 축소와 신축 파이프 약화 같은 정책 변화가 가격에 더 크게 전가되는 구조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공공분양 축소와 아파트 신축 파이프라인 약화는 서울 도심 내 대형 아파트 단지 희귀도를 더욱 높이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밖에 없다.






  • Seoul: 인구밀도 약 15,866명/㎢, 세대밀도 약 72 HH/ha

  • Tokyo 23 wards: 인구밀도 15,742명/㎢, 세대밀도 약 82 HH/ha

  • Paris (city): 인구밀도 19,900명/㎢, 세대밀도 약 93 HH/ha


3.2 사례분석

사례 1.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1979년 준공, 4,424세대)

  • 법정 용적률: 약 200%

  • 단지 면적: 약 43만㎡

  • 세대수: 4,424세대 (평균 전용면적 80㎡ 전후)

  • 실효 주거용적률: 약 150% 수준 (주거전용면적/대지)


분석:

은마아파트는 4천 세대가 넘는 대규모 단지이지만, 넓은 중앙 광장·조경·도로가 단지 안에 포함돼 있어 실제 주거순수용적률은 법정 대비 70% 수준에 그친다. 이 때문에 세대밀도는 103세대/ha 수준으로, 같은 면적을 블록형 다세대·연립으로 채웠을 때(150~200세대/ha)에 비해 낮은 편이다. 즉, 아파트 단지 특유의 커뮤니티 공간 확보 구조가 전체 밀도를 낮추는 사례다.


사례 2. 도쿄도 신주쿠구 니시신주쿠 고층주거지 (2000년대 재개발)

  • 법정 용적률 상한: 상업지역 1,200~1,300%

  • 블록 개발 사례: 니시신주쿠 5초메 주상복합단지

  • 세대수: 약 1,200세대, 전용 40~70㎡ 중심

  • 실효 세대밀도: 300~350세대/ha


분석:

동일 면적에 서울 은마아파트보다 3배 이상 많은 세대가 입주할 수 있다. 이는 도쿄가 주상복합·고밀 블록개발을 허용하면서, 상업시설·주거시설이 혼합된 구조를 택했기 때문이다. 단지 내부에 별도의 광장·도로망을 크게 할애하지 않고, 도시 전체 보행·상업망과 연결시킨 것이 특징이다.


요약 비교


서울 사례

(1)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스퀘어 (2019 준공, 1,297세대)

  • 법정 용적률: 약 600%

  • 실효 세대밀도: 약 180~200세대/ha

  • 특징: 고급 주상복합이지만 단지 내부 녹지·커뮤니티 공간 비중이 크고, 외부와 단절된 구조.

(2) 마포 레미안푸르지오 (2014 준공, 3,785세대)

  • 법정 용적률: 약 290%

  • 세대밀도: 약 150세대/ha

  • 특징: 대규모 재개발 아파트 단지지만 법정 대비 실효 밀도가 낮음. 단지 폐쇄성이 뚜렷.


해외 사례

(3) 파리 리브 고슈(Rive Gauche) 개발지구 (1990년대~현재)

  • 법정 체계: 높이 제한 37m (≈12층), 평균 용적률 300~500%

  • 세대밀도: 250~300세대/ha

  • 특징: 블록형 개발로 주거·상업·사무 혼합. 녹지는 블록 내 공용 광장·거리로 배치해 도시 동선과 연계.

(4) 도쿄 마루노우치·긴자 주상복합 블록

  • 법정 용적률: 1,000~1,300%

  • 세대밀도: 300~350세대/ha 이상 가능

  • 특징: 초고밀 주상복합. 상업·업무·주거가 혼합되어 있으며 지하철·보행 네트워크와 일체화.


3.3 비교포



3.4 함의

  • 서울: 단지형 개발 → 법정 용적률 대비 실효 밀도 낮음, 도시 동선과 단절.

  • 해외(파리·도쿄): 블록형·주상복합 → 실효 밀도 높음, 도시 전체 효율·연속성 강화.

  • 따라서 서울에서 공공분양 축소·신축 감소는 단순히 물량 부족 차원이 아니라, 구조적 밀도 제약이 중첩되어 가격 상승 압력이 더 크게 작용하는 구조임.



4. 시장 메커니즘(전가 경로)


서울은 단기 공급탄력성(Es)이 매우 낮은 시장이다. 따라서 정책 충격이 가격에 빠르게 반영된다. 이번 예산 재배치의 경로는 크게 네 가지다.

  1. 직접 경로: 공공분양 축소 → 아파트 신축 감소 → 12~24개월 후 준공물량 축소 → 매매시장 희소성 프리미엄

  2. 간접 경로: 다가구 매입임대 확대 → 매매 가능한 재고 감소 → 아파트 희소성 강화

  3. 수요·금융 경로: 정책대출 축소 → 단기 매수여력 감소. 그러나 금리 하락기에는 공급축소 효과가 증폭될 수 있음.

  4. 도시구조 경로: 주상복합 기피·용적률 규제 유지 → 공급탄력성 더 낮아짐 → 동일한 공급충격의 가격효과 확대


5. 정량 감도 분석


간단한 비교정태 모형으로 **ΔP/P ≈ 유효공급 변화율 ÷ (Es + |Ed|)**를 적용한다.

  • 가정: 수요탄력성 |Ed|=0.7, 공급탄력성 Es=0.2~0.8.

  • 결과:

    • 공급 0.5% 감소 → +0.5~0.7%p 가격상승 압력

    • 공급 1.0% 감소 → +0.9~1.3%p

    • 공급 2.0% 감소 → +1.8~2.5%p



또한 공공분양 융자 축소분(약 1조원)을 가구당 건설비 1.53억원으로 환산하면 **3.5만~7만 가구의단기(6~12개월)는 규제·금리에 영향받지만, 준공물량 부족으로 하방 경직성 유지. 중기(12~24개월)는 프라임 아파트 프리미엄 확대 가능성. ‘잠재 공급 축소’**에 해당한다. 이 중 서울 몫은 제한적이지만, 도심 양질 아파트의 희소성은 확실히 강화될 것이다.



6. 부문별 파급효과

  • 가격·거래: 단기(6~12개월)는 규제·금리에 영향받지만, 준공물량 부족으로 하방 경직성 유지. 중기(12~24개월)는 프라임 아파트 프리미엄 확대 가능성.

  • 임대시장: 월세 안정에는 기여하나, 매매시장 하방은 크게 막지 못함. 전세가율 회복 시 매수세 전환 가능.

  • 재건축·정비사업: 공공분양 축소로 민간 재건축이 핵심 변수. 규제완화가 없으면 공급지연 심화.

  • 건설·금융: 공공분양 축소로 일부 시공사 매출 가시성 악화. 대신 임대리츠·운영형 부동산은 수혜. PF시장엔 긍정·부정 요인 공존.

  • 지역·자산군 차별화: 도심·학군·역세권 아파트 강세, 외곽 단지 약세. 빌라·다가구는 임대자산화로 매매가치 제한.


7. 전망 시나리오

  • 기본 시나리오: 금리 보합–소폭 하락, 규제 점진 완화 → 서울 도심 아파트 가격 +1~3%p 상승 압력

  • 상방 시나리오: 금리 급락·재건축 가속 → 희소성 프리미엄 강화 → 상승폭 확대

  • 하방 시나리오: 금리 재상승·경기 둔화·민간 대규모 준공 쇼크 → 가격 조정 가능


8. 결론

2026년 국토부 예산안은 아파트 직접공급 축소–임대재고 확대라는 전환점을 보여준다. 이는 서울 도심 아파트의 희소성을 높여 중기적으로 가격상승 압력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끝

생각정리 80 (* 유럽 방산시장)

러-우전쟁 종결 이후가 유럽 방산시장의 본게임 시작이라는 의견이 있어 관련 리서치 내용을 기록해본다. 


러–우 전쟁 이후 유럽 방산시장 전망과 한·미·유럽의 전략적 재편


1. 전쟁 이후 수요의 성격: 재보급 + 군비확충

전쟁이 끝날 때 방산 수요는 두 가지 경로로 터져 나온다. 첫째, 전시 소모분을 메우는 재보급·재고보충(replacement) 수요이다.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루스템 우메로우는 월 20만 발의 155mm 포탄이 필요하다고 EU에 공식 요청했으며, 발당 단가는 3천~5천 달러로 보고된다 . 둘째, **인명피해·지정학적 불안과 트라우마에 따른 군비확충(capacity build-up)**이다. NATO는 국방비 2%/GDP를 회원국 최소 의무로 설정했으며, 2025년에는 전 회원국이 이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두 경로가 병렬로 작동하면서 유럽 방산시장의 장기 성장 기반이 강화된다.


2. 휴전의 사례: 한국전쟁 이후 군비의 확대

한국전쟁은 종전이 아닌 휴전으로 끝났고, 그 결과 한국 국방비는 1954~1970년 사이 200배 이상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는 휴전이 종전보다 군사적 긴장감을 더 오래 유지시킨다는 경험적 근거이다. 러–우 전쟁도 휴전 국면에서 발트 3국·동유럽 전역으로 긴장이 확산될 수 있어, 재보급+확충의 동시 수요가 구조화될 가능성이 크다.


3. 우크라이나의 재보급 수요

2022년 추산치로는 총 400억 달러(원화 약 60조 원) 규모였으나, 2025년 현재 소모가 확대되었다. 155mm 포탄은 연 72~120억 달러 규모의 소모가 추정되며 , 드론은 **월 1만 대 손실(RUSI 추정)**이 이어지고 있다 . 방공 부문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Patriot 10개 포대(총 150억 달러)**를 요청했으며 , 요격탄은 PAC-3 MSE 기준 발당 약 400만 달러로 연간 수십억 달러의 조달이 필요하다. 따라서 초기 추산치보다 상향 가능성이 높다.


4. 유럽 방산시장의 확대

2022년 유럽 언론은 향후 10~15년간 방산 수요 60조 원을 예상했으나, 2024~2025년 들어 약 600조 원이상 규모로 상향 조정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우크라이나 지원 + NATO 동부 증강이 맞물린 결과이다. EU는 연 200만 발 포탄 생산 목표를 설정했고, 독일 라인메탈은 2027년 연 70만 발 체제를 공언했으며 전체 지상무기 capa를 2x증설하겠다는 발표가 나왔다. 이러한 증설은 지상 무기체계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5. 지원국 순위와 공급망 배분

지원 규모는 미국(119.6B 달러, 42.7%) → EU(118.5B 달러, 42.3%) → 영국(15.5B 달러, 5.5%) → 일본(11.0B 달러, 3.9%) → 캐나다(8.7B 달러, 3.1%) → 노르웨이(3.5B 달러, 1.3%) 순이다.

이는 곧 “누가 많이 지원했는가 = 공급망 배분 우선권”이라는 구조로 연결된다. EU는 EDIS/EDIP 제도를 통해 조달을 유럽 내 기업 중심으로 묶으려 하지만, 최대 35% 비EU 기업 허용이 남아 있어 우회 진입 기회가 열려 있다.


국가별 총 지원 규모
(2022년 이후):

  • 미국: €114.63B (≈ $125B)

  • 영국: €19.27B (≈ $21B)

  • 독일: €15.92B (≈ $17B)

  • 일본: €10.74B (≈ $12B)

  • 캐나다: €10.36B (≈ $11–12B)

  • EU 기관 전체: €61.18B (≈ $67B)

6. 지형 특성과 지상체계의 필수성

러–우 전장은 대평원으로 산·하천의 방해가 적다. 따라서 포병·장갑차·방공·드론 같은 지상체계가 전면에 부각된다. 이번 전쟁은 값싼 전차·자주포·드론을 적시에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전쟁지속력의 핵심임을 다시 보여주었다. EU의 긴급조달 프로그램(ASAP)과 NATO의 탄약 공동조달도 이러한 필요성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한다 .


7. 미국 자주포 전력의 현주소

미국의 M109 팔라딘은 1960년대 도입된 노후 체계이며, 차세대 자주포 개발(ERCA 등)은 세 차례 무산되었다. 미군은 공중화력 의존으로 지상 화력 지원을 후순위에 두었지만, 러–우 전쟁은 장거리·지속 화력 플랫폼의 필요성을 재조명했다. 이에 따라 SPH-M(차세대 자주포 현대화) 프로그램이 출범했으며, 2025~26 성능평가 → 2027년 RFP → 2030년 배치라는 일정이 거론된다.


7-1. 미국의 자주포 무기체계 배경

  • 미국의 기존 자주포인 M109 팔라딘은 1960년대 도입된 구식 무기체계임.

  • 과거 미국이 세 차례에 걸쳐 차세대 자주포 개발 사업을 추진했지만 모두 실패함.

  • 미국의 무기 개발 기준인 ROC(Required Operational Capability) 기준이 매우 높아 외부 도입이 어려운 구조였음.

  • 공중 화력투사(공대지 로켓/폭격) 능력이 탁월한 미국은 오랫동안 자주포 등 지상 화력 지원을 후순위로 둬왔음.


7-2. 러-우 전쟁 이후 인식 변화

  •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장거리, 지속적 화력 지원 수단으로 자주포의 가치가 재조명됨.

  • 미국은 저렴하면서도 효과적인 화력 플랫폼을 확보할 필요성을 절감.

  • 이에 따라 자주포 무기체계 개발을 다시 본격화하며,

    • 과거와 달리 해외 기술 도입 가능성도 열어두는 방향으로 전환.


7-3. 한화 K9 자주포의 미국 진출 전략

  • 판매 목표: 1,200대 규모로 추정됨.
    (참고: 미국 보유 팔라딘 수량이 1,000여 대 이상)

  • 단순 수출이 아닌, 미국 현지 생산 방식(Made in USA) 으로 접근:

    • 미국 내 공장 신설

    • 미국 부품사/밴더 발굴 및 생산 체계 구성

  • 마케팅 및 로비 전략:

    • 미 해군·조선소 대상 정비/서비스(예: 필리 조선소 등) 제공을 통해 신뢰도 구축

    • 미국 내 로비스트 인물 활용
      (BAE, 헌팅턴, 국무부, NATO 관련 영향력 인물로 추정)

    • 미국 내 조선·방산 산업에 걸쳐 K-9을 포함한 종합 수주 전략 추진


7-4. K9 미국 RFP 일정 및 전략적 유사 사례

  • **미국의 공식 RFP(제안요청서)**는 내년(2026) 발행 예정이며,

  • 최종 사업자 선정은 2027년으로 예상됨.

  • 호주의 레드백 장갑차 수출과 매우 유사한 구조:

    • 자국 부품·노동 기반 현지 생산

    • 기술력+정치/산업 로비 병행 전략

    • K9 역시 이와 동일한 전략으로 미국 시장에 진입 중

8. 유럽 방산의 공급망 제약

라인메탈, BAE 등 주요 유럽 방산업체들은 내수 수요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공급망 병목에 직면해 있다. 실제로 EU는 2023년까지 100만 발의 포탄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2024년까지도 지속적인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유럽 방산업체들은 단기간 내 대규모 납품이 사실상 어려워졌으며, 이러한 공백은 비(非)EU 국가의 방산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추진 중인 차세대 자주포 개발 사업(예: ERCA)의 경쟁구도에서, 공급망 제약이 해소되지 않은 유럽 업체들이 주요 경쟁자로 등장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참여 가능성이 있는 주요 방산업체들:

  • BAE Systems

  • 한화디펜스 (Hanwha Defense)

  • Rheinmetall

  • Elbit Systems

  • General Dynamics 등

9. K-방산의 기회

한국산 K9 자주포는 대량 실전 운용 경험, 합리적 단가(약 600~1,100만 달러 수준), 짧은 납기로 경쟁력을 입증했다. 노르웨이·핀란드·폴란드·에스토니아 등이 도입했고, 우크라이나는 **보그다나(국산 자주포)**를 월 20~36문까지 증산했으나 , EU 내 공급 부족을 완전히 메울 수 없다. 이 틈새에서 K-방산이 유럽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다.


10. 미·한 이해관계의 접점

한국은 NATO 비회원, 교전국 직접 수출 금지법 때문에 우크라이나 직접 진출이 제한된다. 반면 미국은 최대 지원국으로 공급망 우선권을 갖지만 지상체계 기술 공백이 크다. 따라서 한국은 **미국 RFP에 참여해 현지생산(Made in USA)**으로 둔갑시키고, 이를 우크라이나·EU 시장으로 역수출하는 전략을 택할 수 있다. 이는 정치·법제·공급망 제약을 동시에 해소하는 해법이다.


11. 한화디펜스의 미국 진출 전략

미국 보유 팔라딘은 1,000여 대이고, 교체 목표는 1,200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한화는 단순 수출이 아닌 현지 생산 방식을 택했다. 즉, 미국 내 공장 신설, 부품사 편입, 로비스트 활용 등을 통해 “Made in USA” 라벨을 확보하려 한다. 이는 호주 레드백 장갑차 수출 사례와 유사한 접근이다.

12. 중장기 시장 귀결

휴전이 된다면 유럽은 내수 충당(탄약·방공·포병·드론) + 우크라이나 재보급 + 발트·동유럽 증강이라는 삼중 수요가 10년 단위로 지속될 것이다. 추정치에 따르면 유럽 전체 지상전력 시장은 10년간 0.40~0.8조 달러(약 500~800조 원) 규모로 형성된다.

공급망 우선권을 가진 미국, 내수 충당에 집중하는 EU, 생산성과 실전성을 가진 K-방산이 삼각 구도를 형성할 것이다. 특히 Made in USA로 재가공된 K-방산 플랫폼은 유럽 조달 구조와 우크라이나 수요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현실적 해법이다.


결론

  • 휴전 시나리오는 재보급 + 군비확충을 동시에 촉발하며, 긴장은 동유럽 전역으로 확산된다.

  • 유럽 지상전력 시장은 10년간 약 500~8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 미국–한국 협력을 통한 Made in USA 전략은 정치·법제·공급망 제약을 모두 해소하며, 우크라이나·유럽 방산시장 진출의 열쇠가 될 수 있다.


Appendix

1) 핵심 요약 (팩트 포인트)

  • 155mm 포탄 월간 필요량: 약 20만 발 — 우크라이나 우메로우 국방장관이 EU 측과 교신한 서한에서 확인. 이는 “미·EU 합산 생산능력을 초과”한다고 보도됨. (RadioFreeEurope/RadioLiberty)

  • 155mm 포탄 단가대: 통상 3천5천 유로(≈ 3천5천 달러), 고성능탄은 8천 유로대까지. 미 육군 M795 기준 약 3천 달러, 유럽 시장에선 5천~1만 달러에 형성된 사례 보도도 존재. (RadioFreeEurope/RadioLiberty, Defense One, Defense News)

  • 체코 주도 탄약 이니셔티브: 2025년 말까지 최대 180만 발 공급 목표(연내 150만 발 이상 공급 전망). (The Kyiv Independent, 가디언)

  • 방공(GBAD): 젤렌스키 대통령, Patriot 10개 포대 ≈ 150억 달러 조달 의사를 공개. PAC-3 MSE 요격탄은 발당 약 400만 달러(870발=45억 달러 多년도 계약 기준). (The Kyiv Independent, Reuters)

  • 드론 소모: RUSI 추정치 기준 월 1만 대 수준의 손실/교체가 지속. (RUSI)

  • EU 생산능력 증설: ASAP 집행으로 연 200만 발 생산능력 목표(‘25년), 라인메탈 독일 최대 포탄 공장 가동(‘27년 연 35만 발 목표; 그룹 합산 연 70만 발 체제 전망). (Defence Industry and Space, Financial Times)

  • 나토 지출 경향: 2025년 사실상 전 회원국 2% 달성 기조, 3.5% 신규 지출 목표 제시(정상회의). 이는 중기 시장의 상방 요인.

  • 우크라이나 2025 예산: 국방·안보 약 530억 달러(1차 통과 기준). 조달/생산 항목만 약 160억 달러 내외가 배정된다는 보도들이 제시. (The Kyiv Independent)


2) 우크라이나 재보급·재고보충 수요 (2025–2034, 연차별 시나리오)




카테고리: 탄약(155mm), 드론, GBAD 체계, GBAD 요격탄, 자주포/포병 플랫폼, 장갑전력(MBT/IFV/APC), MRO·예비품(배럴 교체 포함).

  • 탄약(155mm): 월 20만 발 필요치와 발당 3천~5천 달러 가격대에 근거해, 2025년 중간값 96억 달러로 산정(로우/하이는 가격밴드와 체코 공급분 반영 시 가감 가능). (RadioFreeEurope/RadioLiberty)

  • 드론: 월 손실 1만 대(연 12만 대 가정). FPV·쿼드·고정익 혼합단가 평균 5천 달러로 연 6억 달러 전후 추정. (RUSI)

  • GBAD 체계: Patriot 10개 포대 ≈ 150억 달러를 2026~2028년에 분산 집행(중간값 가정). (The Kyiv Independent)

  • GBAD 요격탄: PAC-3 MSE 발당 ≈ 400만 달러. 고강도 국면(‘26~‘30년) 연 500발(≈ 20억 달러), 안정화 국면(‘31~‘34년) 연 300발(≈ 12억 달러) 시나리오. (Reuters)

  • 자주포/포병 플랫폼: 보그다나 생산 가속(‘24년 150문+, ‘25년 월 20~36문)을 근거로 연 10~12억 달러 범위의 조달·교체. (보그다나 국산부품 85%→‘25년 말 95% 목표)

  • 장갑전력·MRO/예비품: 공개형 정량 예측치는 제한적이므로, IISS·Janes 유료 소스의 손실·교체 표를 대체해 보수적 범위로 반영.

2-A) 2025년 155mm 탄약 ‘갭’(필요–충당) 범위표

  • 총 필요: 240만 발(20만×12)

  • 체코 이니셔티브 공급: 150만~180만 발

  • 잔여 갭: 60만~90만 발 → 18~45억 달러(발당 3천~5천 기준)
    근거: 우메로우 필요치, 체코 공급 목표, 가격밴드 공개치. (RadioFreeEurope/RadioLiberty, The Kyiv Independent)

해석: 드론·GBAD 요격탄 등 재보급 항목이 중첩되므로, 탄약만으로도 연 70~120억 달러급 수요가 형성된다. 체코 이니셔티브·EU 증설이 충당분을 키우더라도, 전장의 강도에 따라 순수요(갭)는 여전히 수십억 달러가 남는다. (Defence Industry and Space)

 


3) 유럽(우크라이나 제외) 지상 방산시장 세분화 (2025–2034)





카테고리: 탄약, GBAD(체계+미사일), 자주포/MLRS, 장갑전력, 드론·C-UAS(지상 구성요소), MRO·예비품.

  • 탄약: **EU 연 200만 발 목표(‘25)**를 밴치마크로 2025년 ≈ 80억 달러(평균 4천 달러 가정). 라인메탈 ‘27년 35만 발(그룹 합산 70만 발대) 생산체제 진입으로 ‘26~‘27년 상방. (Defence Industry and Space, Financial Times)

  • GBAD: ESSI 참여국 확대로 Patriot·SAMP/T·IRIS-T·NASAMS 도입·요격탄 충당이 동시 진행. 2025~27년 12~16억 달러대/연(지상부문만)로 상향 후 점진 완만. (요격탄 단가·대형 블록바이 사례로 역산) (Reuters)

  • 자주포/MLRS: 우크라이나 교훈과 SPH-M(미 육군) 등 글로벌 조달 파급으로 ‘25~‘27년 피크 후 유지보수·배럴교체 중심 완만 하향. (ERCA 취소→성숙체계 조달 회귀 흐름) (가디언)

  • 정책 드라이버: EDIS/EDIP는 ‘30년 역내 조달 50%·‘35년 60% 목표, 공동조달 40% 목표. ASAP로 탄약 증산(‘25년 연 200만 발). 한편 EU 역내 생산분이 전체 공급의 20~25%에 불과하다는 쿠빌리우스 EU 국방·우주 집행위원 발언은 역외 공동생산·현지화 여지를 시사. (Korea-EU Research Centre, Defence Industry and Space, The Kyiv Independent)


4) 미국 SPH-M 프로그램과 한화 K9의 전략적 창

  • 배경: 미 육군 ERCA 취소 후 SPH-M으로 전환, 2025~2026년 능력·시장 조사/평가 → 후속 본격 조달 단계 진입 구도. 개방형(Full & Open) 경쟁으로 해외 성숙 플랫폼도 참여할 수 있는 구조가 확인됨(의회조사국 CRS·Army 발표). (가디언, The Washington Post)

  • 시사점: 미 본토 현지생산(Made in USA)·부품 현지화 조건 하, 가격/성능/실전 실적을 갖춘 K9 계열은 유럽 업체와 동등 경쟁이 가능. 유럽의 내수 우선·공급망 병목(RFE/RL·EC 자료)과 EU ‘역내 50~60% 조달’ 목표는 미국·한국에 공동생산·상호보완 기회를 제공. (RadioFreeEurope/RadioLiberty, Korea-EU Research Centre)


5) 표(연차·카테고리) 읽는 법과 추정 방법




  • 탄약(155mm): 2025년 2.4백만 발×$4천(중간값) = $9.6B를 기준; ‘26~‘28년 전투 강도 점진 둔화 가정으로 10% 내외씩 감소, ‘29~‘31년 재고비축 국면, ‘32~‘34년 완만한 하향으로 프로파일링. 저/고 시나리오는 **가격밴드(3천~5천)**와 체코 공급분(150만~180만 발) 반영 시 ± 수십억 변동. (RadioFreeEurope/RadioLiberty, The Kyiv Independent)

  • 드론: RUSI의 월 1만 대 손실을 적용, 단가 평균 $5천(FPV·쿼드 위주)로 산정(고정익·중대형 혼입 시 상방). (RUSI)

  • GBAD: 체계 10포대=약 $15B(‘26~‘28 분할), 요격탄=PAC-3 MSE $4M/발로 연 500→300발 시나리오. (실소모는 비공개가 많아 계약·단가 기반 역산이 관행) (The Kyiv Independent, Reuters)

  • 포병·장갑·MRO: **보그다나 증산(‘24년 150문+, ‘25년 월 20~36문)**과 국산화율 85%→95% 목표를 근거로 플랫폼·배럴·정비 수요를 배분.




  • 탄약은 EU 200만 발 목표와 라인메탈 공장(‘27년 35만 발), 그룹 합산 70만 발 체계를 축으로 연차 별 CAPEX·OPEX가 반영되도록 프로파일.

  • GBAD/자주포/장갑/드론·C-UAS/MRO는 ESSI·국가별 대공체계 도입, 창정비·배럴 교체 주기 등 공개계획과 생산능력 보도에 기초해 중간값 곡선으로 구성. (정확한 국가·기종·수량은 각국 예산안/LOA/프라임 공시를 추적해야 확정 가능)

주의: 본 표의 **연차/카테고리 금액은 공개치 기반의 ‘시나리오 중간값’**이다. 실제 조달금액·시점은 예산·정치·공급망 변수(예: 사이클, 가격, 납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본문에 연결된 출처는 수요 크기의 하한을 지지하는 객관 지표로 사용했다.

 


6) 전략적 함의 (한·미·유럽 재편)

  • 유럽: ASAP·EDIS/EDIP로 역내 조달 50~60% 목표이나, 현 시점 EU 공급의 20~25%만 역내 생산이라는 신규 집행위원 발언은 역외(미·한) 공동생산의 정책 여지를 보여준다. 대용량 장기계약이 핵심 드라이버. (The Kyiv Independent, Korea-EU Research Centre)

  • 미국: SPH-M의 개방경쟁·신속획득 기류는 **“성숙 플랫폼의 현지화”**를 선호. 단가·실전신뢰성·가동률에서 K9 계열은 가격순응적이며 확장 가능한 공급망을 갖추어 유럽 메이저들과 대등 경쟁이 가능. (가디언)

  • 우크라이나: 탄약·요격탄·드론의 소모성 보급이 연 단위 수십억~100억+ 달러를 고정적으로 요구. 체계(자주포/GBAD/장갑) 신규 조달과 MRO·배럴 교체가 더해져 10년 누적 수요는 초기 추산(400억 달러) 상향이 합리적. (RadioFreeEurope/RadioLiberty)


7) 리스크·체크리스트

  • 정치·예산 리스크: EU 내 일부 국가정치(예: 체코 이니셔티브 지속성)·미 의회·각국 선거. (Financial Times)

  • 공급망: 폭약·추진제 병목과 장기계약 부족이 증설 속도를 제약. (RadioFreeEurope/RadioLiberty)

  • 가격: 155mm는 3천~5천 달러 레인지이되, 5천~1만 달러 호가도 존재(탄종·급행구매·러시아산 대체품 혼입 시). 요격탄은 ~$4M/발로 고가. (Defense News, Reuters)


부록) 표·수치에 사용한 근거 링크(주요 10건)

  1. 우크라이나 155mm 월 20만 발 필요·EU 공급 지연/용량: RFE/RL 탐사. (RadioFreeEurope/RadioLiberty)

  2. 155mm 단가대(3천~5천 유로, 고성능 8천 유로): RFE/RL; M795 ≈ $3k: Defense One; $5k~$10k: Defense News. (RadioFreeEurope/RadioLiberty, Defense One, Defense News)

  3. 체코 이니셔티브 150만~180만 발(‘25): Kyiv Independent/가디언 등. (The Kyiv Independent, 가디언)

  4. EU 연 200만 발 목표(‘25): EC 보도자료(ASAP 집행). (Defence Industry and Space)

  5. 라인메탈 독일 대공장(‘27년 35만 발)·그룹 합산 70만 발 언급: FT. (Financial Times)

  6. Patriot 10개 포대 ≈ $15B(젤렌스키 발언): Kyiv Independent. PAC-3 MSE ≈ $4M/발·870발=45억 달러: Reuters. (The Kyiv Independent, Reuters)

  7. 드론 손실 월 1만 대: RUSI 인용 기사 다수. (RUSI)

  8. 우크라이나 2025 예산(국방·안보 ≈ $53B): Kyiv Independent. (The Kyiv Independent)

  9. 나토 2%·3.5% 신규 목표(2025): AP.

  10. 미 육군 ERCA 취소→SPH-M 전환(개방경쟁, 2025~26 평가): CRS·Army. (가디언, The Washington Post)


=끝

2025년 9월 2일 화요일

생각정리 79 (* The Tariff Trap)

최근 국내외 기업 NDR과 어닝 스크립트를 보며 느낀 개인적인 생각을 간략히 정리한다.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과 기업 전략


1. 배경


트럼프 행정부가 2025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관세를 부과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주요 수출업체들의 대응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세관 신고금액을 낮추기 위해 수출 단가를 인위적으로 낮추고, 미국 현지 법인에서는 정상 가격으로 판매해 이익을 남기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과거에는 미국 내 이익이 과세 대상이 되기 때문에 이를 기피하고, 주로 조세피난처(Tax Haven) 본사에 이익을 집중시키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2. 기업 대응 변화


이러한 변화는 미국 입장에서 보면 관세 정책을 통해 이익이 해외로 유출되지 않고 미국 내에 잔류하게 만드는 효과를 낳는다. 이는 달러가 해외로 유출되지 않고 미국 내수에 돌기 때문에 내수 경기 부양에도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법인세 증대보다 관세수입 확대를 정치적 성과로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 내년 중간선거에서 관세수입은 명확히 수치화되어 선전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세관 조사 지연으로 회피가 가능하더라도, 결국 세관 조사 강화와 관세를 강제하는 패널티 부과가 뒤따를 위험이 크다.

이에 따라 2025년 하반기 기업들은 전략을 전환해야하지 않을까 한다. 관세비용을 흡수해 마진을 일부 포기하면서 정상 신고를 진행하고, 동시에 소비자가격에 점진적으로 비용을 전가하는 방식이다. 단기적으로는 가격 인상으로 시장점유율(M/S)이 일부 감소할 수 있으나, 경쟁 기업들도 동일한 조건에 처해 있기 때문에 결국 가격 전가의 동시적 흐름이 형성될 수밖에 없다.


3. 거시 환경


2025년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관세수입을 활용한 무상 지원 정책, OPEC+ 증산으로 인한 유가 안정 등이 맞물리며 미국 소비시장이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이어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는 법인세·소득세 인하, 관세수입의 시민 무상 지급 등 포퓰리즘적·친시장 정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따라서 2025년의 비용 흡수와 점진적 가격 전가는 2026년에 효과를 극대화하며, 기업의 이익 방어, 마진 여지를 확대할 수 있다.


4. 달러 흐름과 글로벌 파급


이번 관세정책은 단순한 무역장벽을 넘어 미국 내 달러의 잔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과거에는 해외에서 벌어들인 외화를 본사로 송금하거나 미국 법인에는 이익을 남기지 않는 구조였으나, 앞으로는 달러가 미국 내에 머무르도록 강제되는 경향이 강화된다. 이는 트럼프 초기에 문제시되었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국 자산(주식·부동산 등) 대거 매입을 차단하려는 목적과 맞닿아 있다.

결과적으로 이는 달러외화 유출을 막으면서 강달러를 구조적으로 유도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해외 지사에 쌓인 달러를 본국 통화로 환전할 유인이 줄어들고, 달러화 자산 보유가 합리적 선택이 된다. 동시에 미국의 관세정책은 미국의 부채 부담을 완화하는 대신, 유럽 등 교역국의 정부부채로 전가되는 효과를 낳고 있으며, 이는 해당 지역 민간 소비심리 위축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내년까지 기업들은 유럽·아시아보다 미국·달러 중심 전략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하다.


5. 미국의 산업정책 기조


이번 관세협상에서 드러난 트럼프 행정부의 양보 불가 레드라인은 미국 산업정책의 중장기 방향을 보여준다.

  • 첫째, AI·에너지·반도체 등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전략산업에는 리쇼어링을 강제할 수준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

  • 둘째, 내수경기와 고용에 직결되는 제조업, 특히 철강·알루미늄·자동차 OEM·구리·희토류 광산 등 고용승수가 높은 산업을 반드시 보호하고 부활시킨다.

이는 해외로 유출된 기초소재·제조업·광산 관련 고용을 다시 미국으로 이전시키려는 의도이며, 중장기적으로는 저소득층의 가처분소득 증대와 함께 미국 경제 활력 회복과 공화당의 정치적 지지 기반 강화로 이어질 것이다.


6. 기업 전략 제언

  • 2025년 단기 대응: 관세비용을 흡수하며 정상 신고를 유지하고, 점진적으로 소비자가격에 일부 이전. 시장점유율 방어를 최우선 목표로 설정.

  • 2026년 기회 활용: 중간선거를 앞두고 예상되는 친시장 정책의 확산은 관세비용을 본격적으로 소비자가격에 전가하기에 우호적 환경을 제공.

  • 장기 구조 대응: 리쇼어링 압박, 강달러 기조, 글로벌 부채 전이 효과를 고려할 때 미국 시장 집중 전략이 유리하다. 동시에 현지 생산 확대·제3국 우회 수출 등 공급망 다변화가 필요하다.


7. 결론


2025년은 리스크 관리와 비용 흡수, 2026년은 우호적 환경 속에서의 가격 전가와 이익 방어가 핵심 전략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레드라인이 명확히 설정된 상황에서 기업들은 미국 시장 중심 대응을 강화해야 하며, 26년에는 여타 다른 시장보다는 미국시장에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