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5일 일요일

생각정리 408 (* The Next AI Hardware, packaging)

주말에 모아둔 자료들을 처음 볼 때는 TSMC의 새로운 Package 특허와 메모리 컨트롤러의 위치 변화가 가장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Micron의 10월 21일 Technology Webinar와 CoWoS·CoPoS 로드맵, 최근 검사장비 업체들의 실적발표까지 함께 놓고 보니 주제는 그보다 넓었다.

차세대 AI Hardware 경쟁의 중심이 연산칩 하나의 성능에서, 연산·메모리·저장장치·패키징을 함께 설계하는 System Architecture로 이동하고 있다.

GPU가 아무리 빨라도 필요한 데이터를 제때 공급받지 못하면 기다리는 시간이 늘어난다.

연산칩이 두뇌라면 HBM과 DRAM은 바로 옆의 작업공간이고, SSD는 필요한 자료를 보관하는 서고에 가깝다. Network는 이 공간들을 연결하고, Package는 서로 다른 부품이 하나의 시스템처럼 작동하도록 묶어준다.

두뇌만 빨라져서는 전체 업무속도가 올라가지 않는다.

따라서 앞으로 AI Hardware의 주도권을 가지려면 다음 네 가지를 함께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1. Compute Architecture

GPU와 ASIC의 연산구조, Software 생태계와 Scale-up Network를 설계하는 능력이다.

과거에는 GPU 한 개의 FLOPS가 중요했다. 이제는 수십·수백 개의 GPU와 Custom XPU를 하나의 연산영역으로 묶고, Workload에 따라 연산과 통신을 배분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2. Memory Hierarchy

HBM·DDR·LPDDR·NAND를 Workload에 맞게 배치하고 고객별로 최적화하는 능력이다.

GPU가 즉시 사용해야 하는 데이터는 HBM에 두고, CPU와 Agent가 사용하는 대규모 Context는 DDR·LPDDR에, 장기기억과 Vector DB·Checkpoint는 Enterprise SSD에 저장해야 한다.

3. Advanced Packaging

여러 개의 Logic Die와 Memory를 높은 수율로 연결하고 전력과 열을 관리하는 능력이다.

HBM 개수가 늘어나고 Chiplet과 Optical Engine까지 Package 안으로 들어오면 기존 크기의 Interposer와 Substrate로는 감당하기 어렵다.

4. Interface and System Standard

서로 다른 칩이 어떤 규격으로 통신하고, 어느 업체의 Controller·PHY·IP 생태계 안에서 동작할지를 결정하는 능력이다.

메모리 컨트롤러를 GPU에 둘 것인지, HBM Base Die에 넣을 것인지, Package 내부의 능동형 Bridge로 옮길 것인지에 따라 시스템의 설계권이 달라진다.

이 네 가지는 따로 움직이지 않는다.

Compute Architecture가 커질수록 더 복잡한 Memory Hierarchy가 필요하다. Memory의 종류와 수량이 늘어나면 Package가 대면적화되고, 서로 다른 칩을 연결하기 위해 새로운 Interface와 System Standard가 필요해진다.

이번 글에서는 이 네 가지 변화가 어떻게 하나의 방향으로 수렴하고 있는지를 정리해 보려고 한다.

그동안 여러 차례 다뤘던 Agent AI 수요와 HBM·DRAM 가격 이야기는 짧게 이전 글로 갈음한다.


이번에 새롭게 봐야 할 것은 AI Hardware System의 핵심 설계권을 누가 가져갈 것인가이다.


GPU 경쟁에서 AI System 경쟁으로


과거 AI 반도체 경쟁은 GPU 또는 ASIC의 연산성능을 중심으로 설명할 수 있었다.

누가 더 많은 Transistor를 집적하고, 더 높은 FLOPS를 구현하며, 더 좋은 Software 생태계를 구축했는지가 중요했다.

하지만 모델이 커지고 AI의 사용범위가 학습에서 추론, 다시 Agent로 확대되면서 병목이 달라졌다.

이제는 연산할 능력보다 연산칩에 데이터를 공급하는 속도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Micron은 최근 Technology Webinar에서 AI 시스템의 Memory·Storage 계층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HBM
→ DDR·Low Power DRAM
→ High-performance SSD
→ High-capacity SSD

HBM은 GPU 바로 옆에서 계산에 필요한 데이터를 공급한다.

DDR과 LPDDR은 CPU와 Agent가 현재 처리하고 있는 대규모 Context를 보관한다. 고성능 SSD는 DRAM에서 밀려난 데이터를 빠르게 받아주고, 고용량 SSD는 학습 데이터와 중간 결과물, Vector DB와 Checkpoint를 저장한다.

따라서 앞으로의 AI 성능은 GPU 하나가 아니라 이들 계층 사이에서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고 적은 전력으로 이동시키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Micron의 표현대로라면 차세대 AI 경쟁은 Compute, Memory와 Storage가 함께 발전해야 이길 수 있는 경쟁이다.

Micron Technology and Product Webinar, 2026.10.21

Micron Technology and Product Webinar, 2026.10.21


메모리 컨트롤러가 GPU 밖으로 나오는 이유


GPU 안에는 순수한 연산회로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니다.

HBM의 주소를 해석하고 읽기·쓰기 요청을 배분하는 Memory Controller와, 실제 전기신호를 주고받는 PHY도 상당한 면적과 전력을 사용한다.

HBM의 개수와 대역폭이 늘어날수록 이들 회로가 차지하는 면적도 커진다.

GPU 안에서 Controller와 PHY가 차지하는 면적을 줄일 수 있다면 그 공간을 Tensor Core, SRAM과 Network-on-Chip에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이것이 NVIDIA가 NVHBM을 개발하는 이유다.

NVIDIA의 NVHBM은 GPU 안에 있던 메모리 컨트롤러와 Custom 기능을 HBM Base Die 쪽으로 이동시킨다.

HBM은 더 이상 정해진 규격에 맞춰 납품하는 범용부품이 아니다.

NVIDIA의 XPU와 NVLink Architecture에 맞춰 Controller·PHY와 Base Die를 공동설계하는 Custom Memory로 바뀐다.

이를 통해 NVIDIA는 GPU의 면적을 더 많은 Compute에 사용하고, 메모리 동작과 전력까지 자신의 System Architecture 안에서 최적화하려 한다.


TSMC는 컨트롤러를 Package 안으로 옮기려 한다


TSMC가 최근 공개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공개특허 US 2026/0334261은 다른 구조를 제안한다.

NVIDIA가 메모리 컨트롤러를 HBM Base Die로 옮긴다면, TSMC의 특허는 Controller와 HBM PHY를 CoWoS 내부의 능동형 Bridge Chip으로 옮긴다.

능동형 Bridge Chip

이 Bridge는 단순한 배선조각이 아니다.

Memory Controller와 PHY 같은 Logic 기능을 포함하고, 하나의 Bridge가 복수의 HBM을 담당할 수 있다.

Bridge 내부에서 신호경로를 조정하면 GPU와 가까운 HBM, 상대적으로 멀리 있는 HBM 사이의 거리 차이도 보완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HBM을 GPU 바로 옆 한 줄에만 배치할 필요가 줄어든다.

GPU 양쪽에 HBM을 두 줄로 배치하면 16개, 장기적으로는 그 이상의 HBM을 연결할 수 있는 설계공간이 생긴다.

TSMC 능동형 Bridge 특허 해설

물론 특허가 곧바로 양산 로드맵이나 특정 고객의 채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방향은 의미가 있다.

NVIDIA: Controller를 HBM Base Die로 이동
TSMC: Controller를 Package 내부 Bridge로 이동

서로 다른 구조처럼 보이지만 공통점이 있다.

GPU 안에 있던 메모리 제어 기능이 GPU 밖으로 이동하고 있다.

GPU, HBM과 Package 사이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Package가 Control을 가져오기 시작한다


TSMC 특허가 실제 제품으로 이어진다면 TSMC의 역할도 달라진다.

기존 TSMC는 고객이 설계한 GPU와 ASIC을 생산하고, CoWoS를 통해 HBM을 연결해 주는 회사였다.

그러나 Package 안에 Memory Controller와 PHY, Bridge와 향후 Optical 기능까지 들어가면 TSMC는 시스템의 데이터 이동구조를 설계하는 회사가 된다.

능동형 Bridge가 GPU와 표준 HBM 사이의 Interface를 담당한다면 메모리 업체는 상대적으로 표준화된 Core Die를 공급하고, TSMC가 Package 차원에서 기능을 결합하는 구조도 가능해진다.

반대로 NVHBM처럼 Custom Base Die의 역할이 커지면 메모리 업체의 Logic 설계와 Foundry 협업역량이 더 중요해진다.

어느 구조가 최종적으로 채택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경쟁의 핵심은 분명하다.

누가 Memory Controller와 PHY를 소유하고, GPU와 HBM 사이의 Interface Standard를 결정하느냐의 싸움이다.

차세대 HBM 경쟁을 DRAM 적층기술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다.


CoWoS가 계속 커질 수만은 없다


HBM 개수를 늘리려면 Package 면적도 커져야 한다.

AI Accelerator와 Custom ASIC이 커지고 HBM 탑재량이 늘어나면서 CoWoS Interposer는 이미 단일 Reticle Size를 넘어섰다.

TSMC는 CoWoS를 여러 개의 SoC와 HBM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Platform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문제는 원형 Silicon Wafer에서 초대형 Interposer를 계속 잘라내는 방식이다.

Package가 커질수록 한 장의 Wafer에서 얻을 수 있는 Interposer 수가 줄어들고, Wafer 가장자리에서 버려지는 면적도 커진다.

대형 Silicon Interposer의 비용과 생산능력이 새로운 병목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등장하는 것이 CoPoS, Chip-on-Panel-on-Substrate다.

원형 Wafer 대신 사각 Panel을 사용하면 대면적 Package를 더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다.

TSMC 역시 최근 실적발표에서 현재 주력은 대형 CoWoS지만, CoPoS Pilot Line을 준비해 장기적으로 더 큰 Package와 합리적인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TSMC 2026년 1분기 실적발표 Transcript

CoPoS는 단순히 원형을 사각형으로 바꾸는 기술이 아니다.

Wafer에서 사용하던 미세배선과 Bonding, Molding과 검사공정을 대면적 Panel에서도 구현해야 한다.

Package 크기만 커지는 것이 아니라 제조방식 자체가 달라진다.


CoWoS-S에서 CoWoS-L, 다시 CoPoS로

CoWoS-S


배선을 매우 미세하게 만들 수 있지만 Package 면적이 커질수록 Silicon 비용과 Wafer 이용효율의 부담이 커진다.

CoWoS-S는 Package 전체에 Silicon Interposer를 사용한다.

CoWoS-L


CoWoS-L은 RDL 기반 Interposer 안에서 고밀도 연결이 필요한 부분에만 Local Silicon Interconnect를 넣는다.

비싼 Silicon을 Package 전체에 사용하는 대신 꼭 필요한 부분에만 Bridge 형태로 사용하는 것이다.


CoPoS

CoPoS는 이 방향을 Panel 규모로 확대한다.

업계가 개발 중인 RDL-first 방식에서는 임시 Glass Carrier 위에 미세 RDL을 먼저 만들고, GPU와 HBM 또는 Bridge Chip을 붙인 뒤 Molding한다.

이후 임시 Carrier를 떼어내고 Panel을 절단해 최종 Substrate에 부착한다.

이 과정에서는 기존 Package Substrate보다 훨씬 미세한 배선이 필요하다.

PID와 액상 Photoresist, 정밀 노광과 도금, 대면적 Bonder와 고정밀 절단·검사장비의 중요성이 함께 높아진다.

모든 연결에 가장 비싼 Hybrid Bonding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극도로 미세한 부분에는 Hybrid Bonding을 적용하고, 상대적으로 Pitch가 넓은 영역에서는 처리속도와 경제성이 높은 TC Bonding을 사용하는 혼합구조가 더 현실적일 수 있다.

AI Package가 대면적화될수록 하나의 기술이 기존 공정을 모두 대체하기보다, 필요한 정밀도에 따라 여러 배선과 Bonding 기술을 조합하게 된다.

장기적으로 Package가 더 커지면 Warpage와 열팽창을 제어하기 위해 Glass Core Substrate의 필요성도 높아진다.

다만 CoPoS의 최종기판이 반드시 Glass로 확정됐다는 뜻은 아니다.

현재는 RDL Panel과 유기기판, Glass Carrier와 Glass Core를 포함한 여러 구현방식이 동시에 개발되는 단계로 보는 편이 적절하다.


Package는 작은 Mainboard가 된다


과거 Mainboard 위에 있던 기능들이 점차 Package 내부로 들어오고 있다.

GPU와 AI ASIC
HBM과 SRAM
Memory Controller와 PHY
Local Silicon Bridge
Power Delivery
Optical Engine과 CPO

이들이 하나의 Package 안에서 연결되면 Package는 더 이상 칩을 보호하는 껍데기가 아니다.

Package 자체가 고밀도 Mainboard이자 데이터 이동을 통제하는 System이 된다.

TSMC가 3DFabric을 단순한 후공정이 아니라 System Integration Platform으로 설명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TSMC가 판매하는 것은 점차 Wafer에서 AI System을 설계할 수 있는 Package Platform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것이 차세대 AI Hardware 헤게모니에서 TSMC의 위치가 더 중요해지는 이유다.

“AI 시대의 새로운 병목은 반도체 하드웨어 인프라다. 패키징은 단순 후공정에서 시스템 아키텍처의 일부로 이동하고 있다.”

2026.07.30 ASE Technology 



Micron 로드맵의 핵심은 더 많은 Bit가 아니라 더 가까운 Memory다


Micron의 HBM 로드맵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Standard HBM
→ Custom HBM
→ Vertical HBM

Standard HBM은 정해진 규격에 맞춰 여러 고객에게 공급하는 제품이다.

Custom HBM은 고객의 Logic IP와 Memory IP를 Base Die에 함께 넣는다. 고객별 GPU와 XPU Architecture에 맞춰 데이터 이동과 전력효율을 최적화한다.

그다음 단계가 Vertical HBM이다.

현재 HBM은 GPU 옆에 놓인다. Vertical HBM은 메모리를 연산칩 위에 직접 쌓아 데이터 이동거리를 더 줄이는 구조다.

메모리가 연산칩에 가까워질수록 대역폭과 전력효율은 개선된다.

대신 GPU에서 발생하는 열을 바로 위의 메모리가 견뎌야 한다. 미세한 연결부를 촘촘하게 붙이는 Hybrid Bonding과 새로운 방열구조가 필요하다.

초기 Vertical HBM은 용량보다 대역폭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Micron은 일반 HBM5E가 용량을 담당하고 Vertical HBM이 대역폭을 보완하는 혼합구조를 예상하고 있다.

쉽게 표현하면 HBM을 더 높게 쌓는 경쟁에서, 메모리를 연산칩에 얼마나 가깝게 가져갈 수 있느냐의 경쟁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Micron Technology and Product Webinar

Micron Technology and Product Webinar



HBM만 바뀌는 것이 아니다


Micron의 로드맵이 중요한 이유는 HBM만 다루지 않기 때문이다.

AI System의 전체 Memory Hierarchy가 함께 바뀌고 있다.

Micron은 DDR6에서 DDR5 대비 약 두 배의 대역폭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 Server가 처리하는 모델과 Context가 커질수록 GPU 옆의 HBM뿐 아니라 CPU가 사용하는 Main Memory도 함께 빨라져야 한다.

LPDDR은 원래 Mobile 기기를 위한 저전력 Memory였지만 데이터센터로 적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Micron은 LPDDR6에서 LPDDR5 대비 약 35%의 전력절감과 512GB 이상의 Module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Micron LPDDR6 for Data Centers

전력이 부족한 데이터센터에서는 모든 데이터를 가장 비싼 HBM에 올릴 수 없다.

자주 사용하는 데이터는 HBM에, 상대적으로 덜 급한 대규모 Context는 DDR·LPDDR에 배치해야 전체 시스템의 비용과 전력을 최적화할 수 있다.


Agentic AI는 NAND도 바꾼다


NAND와 SSD도 더 이상 단순한 저장장치로만 남지 않는다.

Micron의 G11 NAND는 400단 이상 적층, 기존 세대 대비 약 두 배의 Bit Density, 최대 1.5배의 I/O 속도와 25% 이상의 데이터 전송 에너지 절감을 목표로 한다.

Array와 Peripheral Logic을 따로 최적화한 뒤 결합하는 Wafer-on-Wafer Bonding도 도입된다.

NAND 역시 셀을 더 높게 쌓는 경쟁에서 Logic과 Storage를 분리해 설계한 뒤 다시 결합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Agentic AI가 확산되면 NAND의 역할은 다시 성능별로 나뉜다.

SLC급 NAND: Agent의 저지연·고빈도 데이터 접근
TLC: Context와 KV Cache의 확장계층, 고성능 eSSD
QLC: 학습 데이터와 Vector DB, Checkpoint를 저장하는 대용량 eSSD

AI Agent는 한 번 질문을 받고 끝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긴 Context와 작업상태를 유지하고, 외부도구를 호출하며, 중간결과를 반복해서 저장하고 다시 불러온다.

자주 접근하는 데이터에는 고성능 SLC·TLC가 필요하고, 계속 누적되는 데이터에는 대용량 QLC eSSD가 필요하다.

고성능 NAND와 대용량 SSD가 서로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커지는 구조다.

SLC는 Cell 하나에 1Bit, TLC는 3Bit를 저장한다.

단순 계산상 전체 NAND Bit 수요의 1%p가 TLC에서 SLC급 제품으로 이동하면 동일한 Bit를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전체 Wafer Capacity는 약 2% 늘어날 수 있다.

이는 Lam Research의 시장전망이 아니라 저장 Bit 수의 차이를 이용한 민감도 계산이다.

다만 방향은 분명하다.

Agentic AI는 NAND의 Bit 수요뿐 아니라 같은 Bit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Wafer 수까지 늘릴 수 있다.

최근 Lam Research의 NAND 장비 매출이 전분기 대비 약 40% 증가하고 256단 이상 전환과 초기 384단 투자가 시작된 것도 이 변화와 연결해서 볼 필요가 있다.


2026.10.22 Lam research

Lam Research Quarterly Results


공정 미세화도 AI 제품에 맞춰 달라진다


Micron은 2027년 하반기부터 1δ DRAM 공정을 확대할 계획이다.

1δ는 이전 1γ보다 Wafer당 Bit Density를 20%대 중반 높이는 동시에 HBM5와 Vertical HBM, DDR6·LPDDR6에 맞춰 전력과 대역폭을 최적화한 공정이다.

과거에는 하나의 DRAM 공정을 개발한 뒤 여러 제품에 공통으로 적용했다.

앞으로는 같은 공정세대 안에서도 HBM용, 저전력 Memory용과 Server DDR용 설계가 더 세분화된다.

장기적으로는 평면 DRAM에서 3D DRAM으로의 전환도 준비하고 있다.

NAND가 평면구조의 한계에 도달한 뒤 Cell을 수직으로 쌓았듯, DRAM도 언젠가는 수직구조를 도입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다만 Micron은 3D DRAM의 도입시점을 확정하지 않았다.

평면공정의 경제성과 3D 전환의 비용·성능을 비교한 뒤 가장 유리한 시점을 선택하겠다는 입장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AI용 Memory는 범용 Bit를 대량으로 생산한 뒤 판매하는 제품에서, 특정 시스템에 맞춰 공정과 회로를 함께 설계하는 제품으로 바뀌고 있다.


Micron Technology and Product Webinar



ASML이 예상했던 변화가 구체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다.

ASML은 2024년 Investor Day에서 AI 시대의 성능향상을 Transistor Scaling 하나로 설명하지 않았다.

ASML이 제시한 방향은 다음과 같았다.

Logic Scaling
Memory Scaling
Heterogeneous Integration
System-level Energy Efficiency

연산칩과 메모리를 각각 더 작게 만드는 것만으로는 AI의 비용과 전력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서로 다른 공정에서 생산된 GPU와 HBM, Controller와 Optical Engine을 나눠 만든 뒤 Advanced Packaging으로 다시 연결해야 한다.

최근의 변화는 이 방향이 실제 제품으로 구체화되는 과정이다.

NVIDIA는 GPU 내부 기능 일부를 Custom HBM으로 이동한다.
Micron은 HBM을 Standard에서 Custom, 다시 Vertical 구조로 발전시킨다.
TSMC는 CoWoS를 대면적화하고 CoPoS와 능동형 Bridge를 준비한다.
ASML은 미세화 이후의 성능향상 축으로 Heterogeneous Integration을 제시한다.

네 회사가 같은 제품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모두 하나의 방향을 향하고 있다.

칩 하나를 더 빠르게 만드는 경쟁에서, 여러 종류의 칩과 Memory를 하나의 System으로 묶는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4.11.14 ASML


복잡해진 Package는 검사시장을 키운다


Package 안에 들어가는 기능이 많아지면 결함이 발생할 수 있는 지점도 늘어난다.

GPU와 HBM, 능동형 Bridge, Interposer와 Substrate, Optical Engine 가운데 하나만 불량이어도 이미 조립한 고가 Package 전체를 폐기해야 할 수 있다.

Package 면적이 커질수록 Warpage와 배선 불균일, 미세 Bump의 높이 차이, 내부 Void와 Bonding 불량의 위험도 증가한다.

Package 가격이 올라가는 속도보다 불량을 놓쳤을 때의 손실이 더 빠르게 커진다.

따라서 검사·계측과 Test는 제조비용을 늘리는 부가공정이 아니다.

좋은 설계를 실제 판매 가능한 제품으로 바꾸는 수율확보 공정이다.

KLA: Back-end is the New Front-end


2026.07.28 KLA

KLA는 전공정에서 사용하던 수준의 Process Control이 Advanced Packaging으로 내려오고 있다고 설명한다.

KLA의 2026년 Advanced Packaging Process Control 매출전망은 약 11억달러다. 2025년 약 6.35억달러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회사가 추정하는 Advanced Packaging 시장 성장률도 30% 중후반으로 높아졌다.

KLA Financial Results

HBM의 검사·계측 투자강도는 일부 공정에서 선단 Logic에 가까운 수준까지 올라가고 있다.

KLA가 강조하는 부분은 Lithography 미세화만이 아니다.

Chiplet, 대형 Die, HBM과 Hybrid Bonding으로 제품의 누적가치가 높아질수록 고객은 불량을 더 앞단에서 찾아내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공정제어 수요의 원인이 선폭 미세화에서 System Complexity와 Value at Risk의 상승으로 확대되고 있다.

Onto Innovation: 표면에서 3차원 내부로


2026.05.05 onto innovation


Onto Innovation은 HBM과 2.5D Package에 필요한 Optical Inspection과 3D Metrology에 강점이 있다.

Bump 높이가 15~25㎛에서 6㎛ 이하로 줄어들면 작은 높이 차이와 형상 불균일도 수율에 영향을 준다.

Package 내부구조가 복잡해져 평면 Image만으로 찾기 어려운 결함도 늘어난다.

Dragonfly G5는 HBM4와 2.5D AI Package의 미세 2D·3D 검사에 대응한다.

Onto는 2026년 Advanced Packaging 매출이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향후 Panel-level Packaging이 확대되고 Optical과 X-ray를 결합한 Hybrid Metrology가 도입되면 검사대상은 Package 표면에서 내부의 3차원 구조까지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Sigurd: Chip Test에서 System Test로


2026.08.24 Sigurd Microelectronics


Sigurd Microelectronics는 검사장비 업체가 아니라 Test를 수행하는 OSAT 업체다.

하지만 AI Package의 변화가 실제 양산 Test를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Sigurd는 AI Compute와 AI Connectivity를 두 개의 핵심 성장축으로 제시하고 있다.

AI Compute에서는 CPU와 GPU, ASIC과 AI Accelerator를 Test한다.

AI Connectivity에서는 EIC와 PIC, Optical Engine을 함께 검사하는 Silicon Photonics Test 역량을 구축하고 있다.

2026년 1~8월 AI·CPU·GPU·ASIC·Silicon Photonics 관련 매출비중은 24%까지 상승했고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800G에서 1.6T·3.2T, 이후 CPO와 Optical I/O로 이동할수록 Test는 개별 Chip에 전류를 흘려보는 공정에서 벗어난다.

Compute, Memory와 Optical Interface가 실제 System 안에서 함께 작동하는지를 검증하는 공정으로 바뀐다.

검사대상이 Wafer에서 Package로, 다시 System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공급부족이 쉽게 끝나지 않는 이유도 로드맵 안에 있다


Micron은 앞으로 수년 동안 Memory 시장이 균형에 도달하는 시점이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을 단순히 수요가 강하다는 의미로만 받아들이면 부족하다.

메모리 공장은 계속 증설되고 공정 미세화를 통해 Wafer당 Bit도 증가한다.

Micron의 1δ DRAM은 이전 세대보다 Bit Density를 20%대 중반 높일 예정이다.

하지만 제품이 Standard HBM에서 Custom HBM과 Vertical HBM으로 갈수록 더 복잡한 Base Die와 넓은 I/O, 적층과 Bonding 공정이 필요하다.

같은 용량을 생산하기 위해 소모되는 Wafer와 Package Capacity도 증가한다.

NAND에서도 SLC급 제품과 High-performance SSD의 비중이 높아지면 같은 Bit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Wafer가 늘어날 수 있다.

미세화 → Wafer당 Bit 증가
고대역폭화·Customizing·저지연화 → 제품당 Wafer와 공정 투입 증가

두 힘이 동시에 작동한다.

그래서 CapEx가 늘어나더라도 실제 판매 가능한 Bit 공급은 투자금액만큼 빠르게 증가하지 않을 수 있다.

이번 Memory Cycle을 과거의 단순한 증설과 공급과잉 공식으로만 보기 어려운 이유다.


누가 차세대 AI Hardware의 헤게모니를 가져가는가


앞으로의 승자는 가장 빠른 GPU 하나를 만든 회사로만 결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다시 처음의 네 가지 변화축으로 돌아가 보면 방향이 조금 더 명확해진다.

1. Compute Architecture

NVIDIA는 GPU와 CUDA에서 출발해 NVLink, NVSwitch와 NVLink Fusion으로 System의 연산·통신영역을 넓히고 있다.

2. Memory Hierarchy

Micron을 비롯한 Memory 업체들은 범용 Bit 공급자에서 Custom HBM과 DDR·LPDDR, AI-class NAND를 함께 설계하는 Memory System 업체로 이동하고 있다.

3. Advanced Packaging

TSMC는 Foundry에서 CoWoS·SoIC·CoPoS를 연결하는 System Integration Platform으로 올라가고 있다.

4. Interface and System Standard

Memory Controller와 PHY, Chip-to-Chip Interface와 Network Standard를 지배하는 업체가 서로 다른 부품을 자신의 생태계 안으로 묶을 수 있다.

이들 사이의 관계는 단순한 공급자와 고객이 아니다.

서로 협력하면서도 AI System의 핵심 설계권과 부가가치를 두고 경쟁하는 구조다.

NVIDIA는 Compute와 Network에서 출발해 Memory Interface와 System Architecture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TSMC는 Wafer 제조에서 Package와 System Integration으로 올라가고 있다.

Memory 업체들은 범용제품을 생산하는 회사에서 고객과 Architecture를 공동 설계하는 회사로 이동하고 있다.

검사·계측과 Test 업체는 이렇게 복잡해진 설계를 실제 양산 가능한 제품으로 바꾸는 역할을 맡는다.


정리하며


이번 자료들을 함께 놓고 보니 차세대 AI Hardware의 발전방향이 조금 더 선명해진다.

핵심은 Memory Controller 하나의 위치가 아니다.

AI System을 구성하는 모든 부품의 위치와 역할이 다시 설계되고 있다.

GPU는 더 많은 면적을 순수한 Compute에 사용한다.

HBM은 표준제품에서 Custom 제품으로 이동하고, 장기적으로는 연산칩 위에 직접 올라갈 수 있다.

DDR과 LPDDR은 더 큰 Context를 낮은 전력으로 보관한다.

NAND는 단순 저장장치에서 벗어나 Agent가 사용하는 저지연 Memory와 대용량 Storage 계층으로 분화한다.

TSMC는 이들 Chip을 연결하는 Package Platform을 제공하고, Package 안으로 Controller와 PHY 같은 기능까지 끌어들이려 한다.

ASML은 Transistor 미세화뿐 아니라 Memory Scaling과 Heterogeneous Integration을 다음 성능향상 축으로 제시한다.

KLA와 Onto는 복잡해진 Package를 높은 수율로 생산하기 위한 검사·계측을 제공하고, Sigurd는 완성된 AI Chip과 Optical Interface가 실제 System 조건에서 작동하는지를 검증한다.

따라서 차세대 AI Hardware의 경쟁단위는 더 이상 개별 GPU가 아니다.

Compute
Memory
Storage
Network
Packaging
Cooling
Inspection and Test

이 전체를 하나의 System으로 최적화하는 능력이 경쟁력이다.

Moore’s Law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성능향상의 단위가 Transistor에서 Chip으로, 다시 Package와 Rack 전체로 넓어지고 있다.

앞으로 부족해지는 것도 단순한 GPU 수량이나 Wafer 생산능력만은 아닐 수 있다.

여러 개의 고가 Chip을 하나의 System으로 조립하고,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완제품을 높은 수율로 생산하는 능력 자체가 병목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차세대 AI Hardware의 헤게모니는 가장 좋은 부품 하나를 가진 회사보다, 서로 다른 부품의 위치와 역할을 결정하고 전체 System의 설계규칙을 지배하는 회사가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후공정 패키징 설계 자체가 System의 데이터 이동과 Interface를 통제하는 능동적인 설계영역으로 바뀌고 있다.


=끝

2026년 10월 22일 목요일

생각정리 407 (* OpenRouter, Token Spending, AI Bubble)

AI Hardware 기업들이 현장에서 바라보는 수요와 시장 참여자들이 우려 섞인 시선으로 해석하는 AI 수요 사이의 간극이 점점 커지고 있다.

시장은 Token Spending 증가율 둔화와 Frontier LLM 업체들의 ARR 성장률, 자본조달 부담을 보며 AI 수요가 정점을 지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한다. 반면 NVIDIA·TSMC·Dell·IBM 등 실제 공급망에 가까운 기업들은 여전히 강한 주문과 공급 부족, 고객 기반의 확산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최근 Agent 기능의 확산과 함께 빠르게 성장하는 Open-weight LLM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Open-weight Model의 성능과 비용 효율이 개선되면서 AI 수요는 소수 Frontier Lab과 Hyperscaler 중심에서 Enterprise, Sovereign AI, Private Cloud와 기업 내부 Server Rack으로 넓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Token은 OpenRouter 같은 외부 API 통계나 Frontier LLM 업체의 매출에 충분히 잡히지 않는다.

시장이 관찰하는 지표에서는 AI Spending이 둔화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Hardware 공급자가 마주하는 현장에서는 더 많은 기업이 자체 Compute와 Memory를 확보하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양측의 전망 차이는 누가 맞고 틀렸는가의 문제라기보다, AI 수요의 서로 다른 부분을 보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간극일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Token 가격과 사용량을 구분해보고, Open-weight LLM의 확산이 왜 AI Hardware 수요 감소가 아닌 수요 기반의 다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지 정리해보려고 한다.


OpenRouter 밖에서 커지는 AI 수요


최근 AI 산업을 둘러싼 우려가 빠르게 늘고 있다.

Token 사용량은 계속 증가하는데 Token 가격이 더 빠르게 떨어지면서 기업의 Token Spending 증가율은 둔화하고 있다. Frontier LLM 업체들의 월별 ARR 성장률과 자본조달 능력에 대한 의문도 커졌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의 장기금리 상승, 유가와 Diesel 가격 급등까지 겹쳤다. 자본비용이 높아지면 대규모 AI Data Center 투자가 가장 먼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

OpenRouter에 잡히는 Token Spending이나 Frontier LLM 업체의 매출 증가율이 둔화한다고 해서, AI Compute와 Memory 수요까지 같은 속도로 둔화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최근의 변화는 AI 수요가 사라지는 과정이라기보다, 수요가 측정되는 위치와 부가가치가 귀속되는 사업자가 바뀌는 과정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1. Token Spending은 수요량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Token Spending은 간단하게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Token Spending = Token Volume × Token Price


Ramp의 2026년 10월 AI Index에 따르면 기업들의 Token Spending은 8월과 9월 두 달 동안 사실상 정체됐다. 다만 10월 초에는 다시 상승하며 8월 전고점을 1.5% 넘어섰고, 10월 11일 기준 주간 Spending은 전월 같은 주보다 23% 증가했다. ramp.com

    
https://ramp.com/data/ai-index-oct-2026?utm_source=chatgpt.com

https://ramp.com/data/ai-index-oct-2026?utm_source=chatgpt.com

Spending의 성장률이 둔화했다는 사실 자체는 분명하다. 하지만 이를 곧바로 AI 사용량 감소로 읽기는 어렵다.

Model 경쟁과 추론 최적화, 더 저렴한 Open-weight Model로의 Routing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Token 가격이 빠르게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https://x.com/JulietteJDI/status/2112855136687083785


Token 사용량이 두 배로 증가하더라도 평균가격이 절반 가까이 하락하면 Spending은 거의 늘어나지 않는다. 이 경우 매출 증가율은 둔화하지만 실제 처리해야 하는 Compute Workload는 크게 늘어날 수 있다.

따라서 지금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Spending의 증감보다 가격과 물량 중 어느 변수가 변하고 있는가이다.

2. OpenRouter는 AI 수요 전체를 측정하지 않는다


OpenRouter 데이터에서 Open-weight Model의 Token 점유율은 최근 73% 수준까지 상승했다. 2026년 10월 21일 기준 Open-weight 비중은 73.2%, Proprietary Model은 26.8%로 집계됐다. Dirac

공개 데이터를 동일한 기간으로 다시 계산하면 Open-weight Token은 훨씬 빠르게 증가했지만, Proprietary Model의 절대 Token 사용량도 감소하지 않았다. 점유율이 이동했을 뿐 전체 시장이 단순히 대체된 것은 아니다.

https://dirac.run/labs-market-share?utm_source=chatgpt.com

다만 OpenRouter가 보여주는 것은 외부 API와 Routing Platform을 통과한 수요다.

기업이 자체 Server Rack을 구축하고 내부망에서 Open-weight Model을 구동하면 해당 Token은 OpenRouter에 잡히지 않는다. Hyperscaler와 직접 계약하거나 Private Cloud, Sovereign AI 환경에서 처리되는 물량도 마찬가지다.

(*Frontier Labs의 자체 Trainning을 위한 RSI 컴퓨팅 사용량도 마찬가지)

보안과 데이터 주권이 중요한 금융·제조·정부기관일수록 이러한 방식의 배포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OpenRouter는 Model 간 점유율과 개발자 사용 추세를 관찰하는 데는 유용하지만, 전체 AI Compute 수요를 측정하는 총계로 사용하기에는 명확한 한계가 있다. 

3. IBM이 말한 Open-weight 확산의 본질


최근 IBM 실적발표에서 Arvind Krishna CEO가 설명한 내용이 중요하게 느껴진다.

그에 따르면 2024년 Broad Benchmark에서 Frontier Model의 성능을 70으로 놓았을 때 대안 Model은 20~30 수준이었다. 2025년 말에는 이 차이가 대략 70 대 50으로 줄어들었다.

IBM은 향후 Frontier Model이 100에 도달할 때 대안 Model도 90 정도까지 따라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는 현재 측정값이 아니라 성능 개선 추세에 대한 IBM의 전망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9iFsbTYe_wI&t=2s

성능차이는 미비해지는 반면, 비용 차이는 이미 상당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9iFsbTYe_wI&t=2s

Krishna는 Open-weight Model의 Token 비용이 Frontier Model의 10~25% 수준이며, 평균적인 대기업은 2~3개 Rack 정도로 자체 배포를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iFsbTYe_wI&t=2s

이메일 요약, 계약서 검토, 고객 응대, 문서 작성 같은 대부분의 기업 업무는 반드시 가장 비싼 Frontier Model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finance.yahoo.com

https://www.youtube.com/watch?v=9iFsbTYe_wI&t=2s

이 지점에서 AI 수요의 성격이 바뀐다.

과거에는 소수 Frontier Lab과 Hyperscaler가 대규모 Model을 학습하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가 중심이었다. 앞으로는 Enterprise가 Open-weight Model을 가져와 자사 데이터에 맞게 조정하고, 내부 Server와 Private Cloud에서 직접 구동하는 수요가 함께 커질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iFsbTYe_wI&t=2s

API 매출로 집계되던 수요 일부가 기업의 Server·GPU·Memory·Storage 투자로 이동하는 셈이다.

Open-weight의 확산은 Compute 수요가 사라지는 과정이 아니라, Compute를 구매하는 고객층이 넓어지는 과정일 수 있다.

4. Token 가격과 Hardware 요구량은 다른 변수다


Open-weight Model은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어도 무료로 구동되지는 않는다.

Model을 실제 서비스하려면 가중치를 저장할 Memory, Token을 계산할 Accelerator, 긴 Context를 유지할 KV Cache, 그리고 여러 사용자의 요청을 동시에 처리할 Networking과 Storage가 필요하다.

Hardware 요구량을 결정하는 요소는 API 가격보다 다음 변수에 더 가깝다.

  • 전체 Parameter 수와 Weight Precision
  • Token당 활성화되는 Parameter
  • Context Length
  • 동시 사용자 수
  • Agent가 반복하는 호출 횟수
  • 응답속도와 가동률 목표

특히 Agent는 한 번 질문하고 답을 받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업무를 계획하고, 자료를 검색하고, Tool을 호출하고, 결과를 검토한 뒤 실패하면 다시 실행한다. 하나의 최종 결과를 만들기 위해 여러 번의 Inference와 긴 Context 유지가 필요하다.

Model 가격이 낮아지면 기업은 이전보다 더 많은 업무에 AI를 적용할 수 있다. 작은 Model 여러 개를 업무별로 배치하거나, 저렴한 Model이 대부분의 요청을 처리하고 어려운 문제만 Frontier Model로 보내는 Routing 구조도 확산할 수 있다.

결국 Model당 가격이 내려가는 동시에 Model의 수, 호출 횟수, Context, 동시성이 함께 증가한다.

Token당 가격 하락과 전체 Silicon 수요 증가는 충분히 동시에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https://dirac.run/labs-market-share?utm_source=chatgpt.com

https://semianalysis.com/gpu-pricing-index/

5. Open-weight는 Frontier Model을 완전히 대체하지 않는다


Open-weight Model의 성능이 올라가면 Frontier Lab의 경제성이 압박받을 수 있다.


https://x.com/GlobalMktObserv/status/2112862012740968952

Anthropic Q4 ARR Bridge

성능 격차가 빠르게 좁혀질수록 Frontier Lab은 더 큰 학습 Cluster, Reinforcement Learning, Synthetic Data, Test-time Compute에 투자해야 한다. 선두 성능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은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

반대로 Enterprise는 가격과 보안, 데이터 통제권이 중요한 업무에 Open-weight Model을 적용한다.

이 과정에서 시장은 두 방향으로 나뉠 가능성이 높다.

Frontier Model은 복잡한 추론과 높은 정확도가 필요한 고부가가치 업무를 담당하고, Open-weight Model은 반복적이고 대량으로 발생하는 기업 업무를 맡는다.

한쪽의 성장이 반드시 다른 쪽의 절대 사용량 감소를 의미하지 않는다.
전체 AI 적용 범위가 커지는 동안 Model 간 역할이 나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가장 직접적인 위험은 Silicon 수요보다 Model과 API 사업자의 마진에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 Model 사업자의 매출과 수익성은 압박받을 수 있다. 하지만 더 저렴해진 AI가 더 많은 업무에 적용된다면 Compute·Memory·Networking 수요는 계속 증가할 수 있다.

6. CAPEX 전망보다 실제 주문을 봐야 한다


BofA는 주요 Cloud 사업자의 CAPEX가 2025년 약 5,100억달러에서 2026년 약 1조달러로 증가하고, 2027년에도 약 37%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한다.

BofA의 Vivek Arya는 Open-weight Model이 기존 Token을 단순히 대체하기보다 전체 AI 사용량을 늘릴 가능성이 높으며, 위험은 Silicon보다 Model과 API 사업의 경제성에 있다고 설명했다. finance.yahoo.com

Goldman Sachs 역시 2026년 세계 AI 관련 투자가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한다. 이 가운데 미국 투자는 약 5,810억달러이며, 일반적으로 인용되는 Hyperscaler CAPEX만으로는 전체 AI 투자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고 본다. goldmansachs.com

다만 증권사의 장기 전망은 결국 가정이다.

더 중요한 것은 실제 주문과 공급망 매출에서 수요가 확인되고 있는지다.

7. NVIDIA, Dell 주문은 수요 기반이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Dell의 FY2027 2분기 AI Server 주문은 609억달러, AI Server 매출은 164억달러, 분기 말 AI Backlog는 950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2개월 동안 주문으로 전환된 금액은 1,317억달러였고, Dell의 AI 고객 수는 6,500곳 이상으로 늘어났다. 회사는 수요가 Neocloud뿐 아니라 Sovereign과 Enterprise 고객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investors.delltechnologies.com

2026.09.09 Dell Technology

특히 Dell은 On-prem과 Edge Infrastructure가 적절한 Workload에서 매력적인 Token Economics를 제공하며, 고객이 데이터와 지식재산을 더 직접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Michael Dell의 표현은 더 직접적이었다.

“This is a four-year problem.”

Dell은 Memory를 포함한 반도체 부족이 2027년에 2026년보다 오히려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봤다.

고객들은 가격 인상에 대해 “5단계의 슬픔”을 겪지만, 결국 물건이 없으면 사업을 할 수 없다는 단계에 도달한다. 이후에는 높아진 가격을 받아들이고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www.semiboard.com

Memory를 판매하는 공급자가 아니라 세계 최대 Server·PC 구매자 중 한 곳의 CEO가 4년을 이야기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단순한 공급자의 낙관론보다 구매자의 조달 현실에 가깝기 때문이다.

최근 Jensen Huang은 2029년에 Memory 공급과잉이 발생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부정적으로 답했다.

Nvidia’s Jensen Huang says he sees no sign of a 2029 memory glut: ‘You can always use more’

HBM뿐 아니라 Data Center에 LPDDR까지 사용되는 구조를 언급하면서 Memory는 더 많을수록 더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 인터뷰 정리 www.barrons.com

Jensen은 앞서 Memory 부족이 향후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좀 더 정확한 표현은 향후 수년간 병목이 이어지고, 2029년에도 공급과잉 가능성은 낮다라고 언급했다. finance.yahoo.com

이는 IBM의 설명과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Open-weight Model의 성능이 충분히 높아지고 자체 운영의 경제성이 개선되면, 대기업은 외부 API만 사용하는 대신 내부 Infrastructure를 함께 구축할 수 있다.

OpenRouter에 나타나지 않는 수요가 Soverign, Enterprise Server와 같은 On-Prem 주문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8. 반도체 공급망에서도 수요 둔화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NVIDIA의 FY2027 2분기 매출은 962억달러, Data Center 매출은 890억달러로 전년 대비 117% 증가했다. Rubin Platform도 주요 Cloud와 Neocloud 사업자를 중심으로 생산 확대 단계에 들어갔다. investor.nvidia.com

2026.08.28 NVIDIA

이미 NVIDIA도 지난 8월 콜에서 Hyperscaler와 ACIE 비중이 2027년말부터 5:5로 동등해진다고 가정했으며,

이는 막연한 추정이 아니라 이미 받아놓은 구체적인 수주물량을 기반으로 준 가이던스이며, 이 조차도 공급제약으로 모든 수주를 다 받지못한 수치라고 했다. 

이 숫자들은 공급업체의 실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그렇더라도 Server 주문, Accelerator 매출, Foundry 매출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현재까지 AI Hardware 수요가 급격히 꺾였다는 주장과 맞지 않는다.

수요의 주체도 소수 Frontier Lab에만 머물지 않는다.

Hyperscaler와 Neocloud, Sovereign AI, Enterprise On-prem이 동시에 Infrastructure를 확보하려 하면서 고객 기반이 넓어지고 있다.

위와 같은 자료 근거들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시장이)가 여전히 AI 수요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이유는 체감하는 AI는 10%, 보이지 않는 AI가 90%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AI 열풍”이라고 느끼는 챗봇·업무도구·개인 영상을 다 합쳐도 컴퓨팅의 10%이며, 나머지 90%는 일반인이 직접 보지 못하는 곳에서 돌아가고 있다고 한다.


Nomura

추가로 우리(*시장이)가 여전히 AI 수요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로는 최근 급부상한 RSI 영향이 있지 않나 싶다.

생각정리 397(* The RSI Memory Stack, Context SSD)

Sundar Pichai는 단기적인 외부 Cloud 매출과 이익 기회를 일부 포기하더라도, RSI 도입 이후 차세대 LLM 개발에 Computing 자원을 우선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다른 Frontier LLM 업체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차세대 모델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Training과 Reinforcement Learning에 투입되는 Compute는 더 빠르게 증가하지만, 내부 개발에 사용된 연산량은 외부 API 매출이나 Token Spending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따라서 최근 Token Spending 둔화에는 최종수요 약화뿐 아니라, 제한된 Computing 자원이 외부 유료 Inference에서 내부 Training으로 재배분된 영향도 일부 반영됐을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Wso2Vgia4I&t=2s


9. Frontier Lab의 자본조달 위험은 별도로 봐야 한다


AI Infrastructure 수요가 강하다는 사실이 모든 Frontier Lab의 재무구조가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Anthropic 관련 비공개 IPO 자료 보도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는 장부상 평가손실보다 향후 Compute와 Infrastructure에 지급해야 할 최소 약정이다.

보도된 약정 규모는 최소 5,180억달러이며, 상당 부분은 7~10년에 걸친 장기계약이다. 약 **80%**는 실제 사용량과 무관하게 지급의무가 발생하는 비해지성 약정으로 알려졌다. techweez.com

2026.10.21 Anthropic

2026.10.21 Anthropic


https://x.com/antonioalstep/status/2112939089473532118


이는 AI Compute 수요가 약하다는 증거라기보다 Frontier Lab이 필요한 Compute를 확보하기 위해 미래 현금흐름보다 빠르게 장기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는 의미에 가깝다.

하지만 약정이 아무리 강해도 계약 주체의 자금조달이 막히면 이행 위험은 커진다. 금리가 상승하고 ARR 증가율이 둔화하면 Frontier Lab의 지분조달과 차입비용 모두 불리해질 수 있다.

따라서 향후 AI 산업의 위험은 두 층으로 나눠서 봐야 한다.

첫 번째는 AI 사용량과 Compute 수요 자체가 줄어드는 위험이다.

두 번째는 수요는 강하지만 자본력이 약한 사업자가 필요한 Infrastructure를 조달하지 못하는 위험이다.

현재 확인되는 신호는 두 번째에 더 가깝다.

이 경우 AI Infrastructure 투자가 모두 사라지기보다는 자본력이 충분한 Hyperscaler와 대형 Cloud 사업자, 수익성이 검증된 Infrastructure 공급자로 수요와 이익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 Frontier LLM 2 곳이 무너지게 미국정부는 손놓고 방관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Too Big to Fail

10. 무엇이 이 논리를 훼손할까


지금의 테제가 계속 유효하려면 가격 하락보다 사용량과 Hardware 도입이 더 빠르게 증가해야 한다.

다음 신호가 동시에 나타난다면 판단을 바꿔야 한다.

  • Open-weight와 Proprietary Model을 합친 전체 Token 사용량 감소
  • Enterprise AI Server 주문과 Pipeline의 연속적인 감소
  • GPU 임대가격과 실제 가동률의 동반 하락
  • Hyperscaler의 CAPEX와 선단공정 주문 취소
  • Memory Lead Time 단축과 장기계약 재협상
  • Enterprise On-prem 도입이 실제 Server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 현상
  • Frontier Lab의 자금조달 실패가 Compute 계약 취소로 전이되는 상황

현재로서는 일부 Model 사업자의 매출 증가율 둔화와 Financing Risk는 확인되고 있다. 반면 Server 주문, Accelerator 매출, Foundry HPC 매출과 Memory 부족은 여전히 반대 방향을 가리킨다.

https://www.youtube.com/watch?v=zXG7EusdCrA&t=6s

글을 마치며


Token 가격 하락을 AI 수요 둔화로 바로 연결하면 중요한 변화를 놓칠 수 있다.

가격이 낮아질수록 기업은 더 많은 업무에 AI를 적용할 수 있고, Open-weight Model은 외부 API에 머물던 AI를 기업 내부 Server와 Private Cloud로 확산시킨다.

이 과정에서 OpenRouter가 포착하는 Token Spending의 증가율은 둔화할 수 있다. 하지만 OpenRouter 밖에서는 새로운 Server Rack과 GPU, Memory, Storage, Networking 수요가 발생한다.

Frontier LLM 업체의 ARR와 수익성만으로 AI 산업 전체의 최종수요를 판단하던 시기는 점차 지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누가 가장 많은 Token을 판매하는가보다, 늘어나는 AI 업무를 처리할 Compute와 Memory를 누가 먼저,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는가다.

지금 필요한 물량을 LTA로 선점하지 못하면 향후 수요가 발생해도 서비스를 확장할 수 없다. 반대로 이미 확보한 물량을 포기하면 경쟁사가 그 Capacity를 가져가면서 되돌리기 어려운 시장점유율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수요자들이 높은 가격에도 Compute와 Memory 확보에 필사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리고 이 경쟁이 계속되는 동안 IDM 실리콘 공급업체들은 밀려드는 수요와 제한된 생산능력을 더 높은 가격과 마진으로 전환하고 있다.

Open-weight의 확산은 AI Infrastructure 투자를 끝내는 변수가 아니다.

AI 수요의 구매자를 소수 Frontier Lab(* Hyperscaler)에서, Sovereign, Enterprise, Industrial etc까지 넓히는 변수에 가깝다.

결국 Token은 싸지고 Model은 확산되며, 더 많은 업무가 AI로 이동할수록 IDM 실리콘 공급사들의 가격결정력은 계속 높아질 수 밖에없는 구조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QWzQo74cA7U
반박시 샌님 말이 무조건 맞음. 


=끝

2026년 10월 21일 수요일

생각정리 406 (*ABF Supply Bottleneck)

 




과점업체 어닝콜에서 NVIDIA의 Capacity Reservation까지


지난해 11월 생각정리 121에서는 ABF 산업을 처음 정리하면서 소재와 기판의 시장구조에 초점을 맞췄다.

당시의 핵심 결론은 단순했다.

완성 기판은 Unimicron·IBIDEN·Nan Ya PCB·Shinko·AT&S 등 상위 업체가 과점하고 있지만, 그 기초 소재인 ABF 필름은 아지노모토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이를 당시 글에서는 **“위는 과점, 밑은 독점”**이라는 구조로 표현했다.


그리고 올해 10월 생각정리 390에서는 산업을 바라보는 단위를 Chip에서 Package, Board, Rack으로 확장했다.

Agent AI가 활성화될수록 토큰 소비와 KV Cache, GPU 간 통신, 랙 간 East-West Traffic이 늘어난다. GPU와 ASIC 출하량뿐 아니라 패키지 면적, 기판 층수, Switch·Backplane·Network Board가 함께 증가하면서 PCB·CCL·ABF 수요의 성장 기울기가 더 가팔라진다는 내용이었다.

이번 글에서는 그 두 글의 논리를 과점 기판업체들의 최근 실적발표와 어닝콜, 그리고 NVIDIA가 GTC Berlin에서 발표한 공급망 계약을 통해 다시 확인해본다.


1. 이전 글과 비교해 무엇이 달라졌는가




기존 글에서는 고성능 반도체가 대면적·고다층 패키지로 이동하면 ABF 기판의 실질적인 생산부하가 높아질 것으로 봤다.

이번 과점업체들의 어닝콜에서는 그 변화가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

기업마다 표현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다음 내용을 언급하고 있다.

  • AI GPU뿐 아니라 ASIC·서버 CPU·Switch IC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
  • 기판의 면적과 층수가 증가해 기존 설비의 실질 생산능력이 감소하고 있다.
  • 고사양 ABF 가동률이 상승하고 있다.
  • 가격과 제품 Mix가 함께 개선되고 있다.
  • 고객들이 LTA와 선수금을 제공하며 생산능력을 선점하고 있다.
  • 공장을 지어도 장비·소재·고객 인증·수율 안정화 때문에 즉시 공급이 늘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이전 글에서 구조적으로 추론했던 병목이 이제 주문·가격·가동률·증설 계약으로 확인되는 단계에 들어왔다고 생각한다.


2. NVIDIA GTC가 확인해 준 기판 병목


2026년 10월 21일 NVIDIA는 GTC Berlin에서 IBIDEN·삼성전기·Unimicron과의 계약을 통해 자사 제품용 기판 생산능력을 향후 3년간 2.5배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글로벌 ABF 산업 전체 생산능력이 2.5배 늘어난다는 의미는 아니다. NVIDIA가 자사 GPU와 관련 반도체에 사용할 수 있도록 확보한 Qualified substrate capacity가 2.5배 늘어난다는 의미에 가깝다.

업체별 내용은 다음과 같다.

  • IBIDEN Ono 공장 생산능력은 현재의 3배를 목표로 증설한다.
  • IBIDEN 추가 생산능력은 2028년 1분기부터 램프업한다.
  • 삼성전기는 기존 한국 생산라인에서 즉시 공급을 시작한다.
  • 세종·부산 생산시설의 업그레이드와 신규 생산능력을 NVIDIA가 지원한다.
  • Unimicron의 신규 캐파는 2027년 2분기부터 추가된다.
  • Unimicron 증설은 2028년 중반 Full capacity에 도달할 예정이다.

NVIDIA는 이번 발표에서 현재의 공급망 상황을 “수요는 매우 강하고, 제약은 생산능력”이라고 설명했다. nvidianews.nvidia.com

중요한 점은 NVIDIA가 단순히 주문량을 늘린 것이 아니라 공급업체에 선수금과 Capacity reservation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고객이 공장 증설 위험의 일부를 부담하면서 2028년 이후의 물량까지 선점하기 시작했다. 고사양 기판의 공급 부족이 시장전망이나 공급망 인터뷰를 넘어 실제 계약으로 구체화됐다고 볼 수 있다.


3. 과점업체의 최근 어닝콜


IBIDEN


2026.08.04 IBIDEN


IBIDEN의 가장 최근 공식 실적설명 자료에서 경영진은 GPU와 고성능 CPU용 기판 수요가 예상보다 강했다고 설명했다.

Cell 8 생산이 안정화됐고 기존 설비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출하량이 당초 계획을 웃돌았다. 동시에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격이 상승했다.

회사는 AI 서버용 GPU와 CPU 외에도 Network Switch IC용 기판 수요가 새롭게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수요가 산업 전체의 공급능력을 초과하고 있으며 고부가 제품 가격과 높은 가동률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www.ibiden.com

IBIDEN의 수요지수는 CY2024를 100으로 놓았을 때 CY2026년 140, CY2027년 180, CY2028년 220으로 상승한다. 제품 복잡도를 반영한 생산부하는 같은 기간 약 1.0배에서 2.5배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부하가 매출 수요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패키지 면적 확대
  • ABF Build-up layer 증가
  • 미세배선과 Via 증가
  • 공정시간 장기화
  • 대면적 기판의 수율 부담
  • GPU 외 CPU·Switch IC 제품 증가

회사는 FY2026~FY2028 기간 Electronics 사업에 약 5,000억엔을 투자하고 있다. 다만 장비 설치, 생산인력 확보와 수율 안정화를 고려하면 기존 계획 이상의 추가 공급은 2028년 이전에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IBIDEN의 어닝콜에서 읽히는 핵심은 주문 부족보다 생산능력의 배분 문제다. 한정된 캐파를 일반 서버보다 AI GPU·ASIC·Switch IC와 같은 고수익 제품에 우선 배정하고 있다.


Unimicron


2026.09.08 Unimicron Technology Corp.


Unimicron의 2026년 9월 어닝콜에서는 고사양 ABF의 공급 부족이 가장 직접적으로 언급됐다.

AI 데이터센터가 전체 매출의 61%, ABF가 제품 매출의 **52%**를 차지할 정도로 사업구조가 빠르게 바뀌었다. 회사는 AI Computing·Memory·Networking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으며 고사양 ABF 생산능력이 현재 고객 수요를 충족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고객들은 신규 생산능력을 장기간 확보하기 위해 LTA와 선수금을 제공하고 있다. 2분기 말 현금은 NT$93bn이었고 이후 NT$100bn 이상으로 증가했는데, 상당 부분이 고객 선수금에서 발생한 것으로 설명됐다. finance.biggo.com

Unimicron은 신규 공장뿐 아니라 기존 BT 공정 일부를 ABF 병목 공정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단기 공급을 늘리고 있다.

이는 BT 라인 전체를 ABF 라인으로 전환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일부 공정과 장비를 ABF에 우선 배정해 실질 생산능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현재 증설계획은 다음과 같다.

  • 광푸 2공장: 2027년 양산
  • NVIDIA 예약 캐파: 2027년 2분기부터 공급 증가
  • 양메이 2공장: 2028년 양산
  • NVIDIA 관련 증설: 2028년 중반 Full capacity

회사는 장납기 핵심 장비의 조달기간이 길고, 대형 기판 수율과 고객 인증에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공장 건설과 실제 매출 발생 사이에는 시차가 존재한다.

Unimicron의 경우 고사양 ABF 물량 상당 부분이 LTA에 묶여 있기 때문에 현물가격 상승이 즉시 평균판매가격에 반영되지는 않는다. 향후 이익 개선은 계약가격 갱신, AI 제품 비중, 신규라인 수율과 가동률에 따라 단계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AT&S


2026.08.04 AT & S Austria Technologie & Systemtechnik Aktiengesellschaft


AT&S 경영진은 최근 어닝콜에서 실적 개선의 가장 큰 원인으로 Kulim·Leoben 신규라인의 램프업과 Chongqing 가동률 상승을 들었다.

AI와 고성능 서버용 IC substrate 물량이 증가했고, 6월부터 가격 인상 효과도 반영되기 시작했다. 기존 매출 성장 가이던스 가운데 약 10%p는 가격 효과였고, 나머지는 물량과 제품 Mix 개선에서 발생한 것으로 설명됐다.

회사의 공급 확대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Chongqing 기존 공장의 병목 제거
  2. Kulim Plant 1 추가 라인
  3. Kulim Plant 2 전체 설비 구축
  4. IC substrate core 및 Advanced PCB 신규 공장

Chongqing 병목 제거 투자는 2027년 여름까지 진행되며, Kulim 확장에는 약 €1.5~2.0bn이 투입된다. Kulim 2와 신규 Core 공장은 FY2028/29 초반까지 단계적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ats.net

이 증설은 AMD 및 다른 주요 기술기업과의 장기계약을 기반으로 한다. 고객의 투자비 분담, 최소 가동률 보장과 Take-or-pay 성격의 계약이 포함돼 있어 AT&S의 증설 위험을 낮추고 있다.

AT&S 경영진은 추가 공급능력이 들어오더라도 기존 고객의 수요가 먼저 배정되기 때문에 범용 시장에 공급될 여유 캐파가 빠르게 늘어나는 구조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AT&S의 어닝콜은 고사양 기판 증설이 더 이상 제조업체의 독자적인 CapEx 결정이 아니라 고객과 공동으로 생산능력을 설계하는 사업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Nan Ya PCB


2026.10.07 NanyaPCB


Nan Ya PCB의 최근 설명자료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1.6T Switch용 ABF 기판의 양산 확대다.

수요는 기존 CPU·GPU 중심에서 다음 제품으로 넓어지고 있다.

  • 1.6T Network Switch
  • AI ASIC
  • Server CPU
  • Memory controller
  • 미국 고객향 AI Server PCB

1.6T Switch용 기판은 기존 제품보다 면적이 크고 층수가 많아 동일한 설비에서 생산할 수 있는 수량이 적다. 따라서 출하량 증가보다 생산공정 투입시간과 소재 사용량 증가가 더 중요하다.

Nan Ya PCB의 ABF 기술 로드맵도 현재 최대 140mm 수준에서 2027년에는 150mm 이상, Build-up 구조는 24층 이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세배선은 8/8μm에서 6/7μm 수준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www.nanyapcb.com.tw

회사는 2027~2028년 공급 확대를 신규 대형 공장보다 기존 공장의 병목 제거와 라인 개조를 통해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대규모 자이 신규 공장의 본격적인 공급 기여는 2029년 전후로 예상된다.

Nan Ya PCB는 장기계약보다 단기 가격 노출이 상대적으로 높아 가격 상승기에는 실적 반영 속도가 빠른 편이다. 반면 신규 소재 공급이 늘고 수급이 완화되면 가격 민감도 역시 높을 수 있다.

현재 콜에서 확인되는 핵심은 범용 ABF 전체가 동시에 좋아진다기보다 1.6T Switch·ASIC·Server CPU에 들어가는 대형·고다층 기판의 가격과 가동률이 먼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Kinsus


2026.09.04 Kinsus


Kinsus의 최근 투자자 설명에서 회사는 AI 서버와 HPC 수요가 고급 ABF 기판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계 고객의 CPU 기판 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GPU·CSP ASIC·고성능 Switch용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특히 1.6T와 3.2T 광통신 전환이 고다층 mSAP 기판 수요로 연결되고 있다.

ABF 가동률은 약 **85%에서 연말 90~95%**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그러나 T-glass 부족으로 잠재 월매출의 약 10~15%가 출하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hebuildout.ai

이는 T-glass 부족이 가격에는 긍정적이지만 물량에는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경쟁사의 증산을 늦추고 기판사의 가격 협상력을 높이는 동시에, Kinsus 역시 필요한 소재를 확보하지 못하면 주문을 매출로 바꾸지 못한다.

Kinsus는 2027년 ABF 생산능력을 25% 확대할 계획이다.

  • 2026년 말: 월 4,000만 개
  • 2027년: 월 5,000만 개
  • 2028년: 월 6,500만 개
  • 2029년: 월 8,000만 개

다만 2027년 이후의 생산능력은 장비투자 계획과 시장·투자기관 자료에 근거한 수치다. 회사는 2026년 4분기부터 고객들과 2027~2029년 캐파 배분을 협의한 후 실제 투자 속도를 결정할 예정이다. tw.stock.yahoo.com

따라서 2027년 월 5,000만 개는 가시성이 비교적 높지만, 2028~2029년 물량 전체가 이미 LTA로 판매됐다고 판단할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


삼성전기


2026.10.08 Samsung Electro Mechanics

삼성전기의 최근 실적발표에서는 AI 가속기와 서버 CPU용 FC-BGA 수요가 지속적으로 강하다고 설명했다.

신규 북미 빅테크 고객에게 AI 데이터센터 네트워크용 기판 공급을 시작했고, 하반기에는 AI 가속기와 서버 CPU용 신규 제품 양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다음 변화를 강조했다.

  • AI 가속기 성능 향상
  • HBM 탑재량 증가
  • 반도체 패키지 대형화
  • FC-BGA 고다층화
  • 멀티코어 및 부품 임베딩 증가
  • 기존 생산설비의 실질 생산능력 감소

삼성전기는 고부가 FC-BGA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NVIDIA 공급망에도 공식 편입됐다. 2026년 3분기부터 신규 AI 가속기·서버 CPU용 제품을 양산하고, 기존 국내 생산능력에서도 NVIDIA 물량을 공급한다. www.samsungsem.com

세종사업장에는 4조2,700억원을 투자해 2028년 5월까지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2028년 9월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이 투자에는 글로벌 고객의 투자금 지원과 중장기 물량 보장이 포함돼 있다. 고객이 초기 CapEx를 지원하고 가동률을 보장함으로써 삼성전기의 감가상각과 초기 운영비 부담을 낮추는 구조다. m.samsungsem.com

NVIDIA는 2028년이 되면 자사에 배정되는 물량이 삼성전기 전체 연간 패키지기판 생산능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nvidianews.nvidia.com


Shinko Electric


Shinko는 비상장화와 지배구조 변경 이후 다른 과점업체보다 최근 실적과 고객별 공급계획 공개가 제한적이다.

공개된 사업보고서에서는 AI 수요 확산에도 불구하고 PC·일반 서버·스마트폰 수요 회복 지연 가능성을 함께 언급했다. 사업 전체보다 고사양과 범용 제품 간의 수요 격차가 크다는 의미다.

회사는 Chikuma 공장에서 Flip-chip package의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Arai 공장에서는 고속·고용량 메모리용 Plastic BGA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HPC용 차세대 Flip-chip package인 i-THOP과 광전융합 부품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p.sokai.jp

다만 현재 공개자료에서는 연도별 신규 ABF 생산능력을 물리적 단위로 확인하기 어렵다. 산업 공급모델에서는 Shinko의 증설을 포함하되, 구체적인 공급 증가량은 보수적으로 반영하는 편이 적절하다.


4. 기업별 콜을 합치면 보이는 산업의 방향


각 기업의 고객과 제품은 다르지만 어닝콜의 방향은 상당히 비슷하다.

수요가 GPU에서 다른 반도체로 확산되고 있다

초기 AI용 ABF 수요는 GPU와 고성능 CPU가 중심이었다.

현재는 ASIC·Switch IC·Network processor·Memory controller까지 수요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 GPU 수요가 둔화하더라도 다른 고객과 제품이 기판 수요를 보완할 수 있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매출보다 생산부하가 더 빠르게 증가한다

ABF 수요는 단순 출하량만으로 계산할 수 없다.


기판 면적이 커지면 패널 한 장에서 생산되는 기판 수가 줄어든다. 층수가 증가하면 노광·도금·적층·검사 공정을 반복해야 하므로 공정시간도 길어진다.

대면적·고다층 제품의 수율이 낮아지면 실제 출하 한 개를 위해 투입해야 하는 소재와 장비시간은 더 증가한다.

신규 공장이 곧바로 공급 증가를 의미하지 않는다

각사의 증설은 다음 단계를 거친다.

공장 건설 → 장비 반입 → 소재 확보 → 공정 셋업 → 고객 인증 → 수율 안정화 → 양산

따라서 발표된 CapEx와 실제 Qualified capacity 사이에는 통상 상당한 시차가 존재한다.

고객이 증설 위험을 부담하기 시작했다

IBIDEN·Unimicron·AT&S·삼성전기에서는 고객 선수금, Capacity reservation, 장기 물량 보장 또는 Take-or-pay 성격의 계약이 공통적으로 확인된다.

기판업체가 수요를 추정해 독자적으로 증설하던 구조에서, 고객이 향후 물량을 예약하고 증설비를 분담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5. 글로벌 ABF 시장구조


이전 생각정리 121에서 정리했던 시장구조는 현재도 대체로 유효하다.

외부 시장조사 기준으로 Unimicron·IBIDEN·AT&S·Nan Ya PCB·Shinko 등 상위 5개 업체가 글로벌 ABF 기판시장의 약 **70~75%**를 차지한다. Unimicron은 약 **20~22%**로 추정된다. semiconductorinsight.com


다만 이제 단순한 시장점유율보다 중요한 것은 고사양 적격 캐파의 점유율이다.

일반 PC용 ABF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어도 이를 대형 GPU·ASIC용으로 즉시 전환하기 어렵다. 생산라인과 장비가 대응하더라도 고객 인증과 수율 안정화가 필요하다.

따라서 공급구조는 세 단계로 나눠 보는 편이 적절하다.

  • ABF Film: 아지노모토 중심의 사실상 독점
  • ABF Substrate: 상위 업체 중심의 과점
  • High-end Qualified Capacity: 고객·공장·라인별로 더 좁게 형성된 과점


6. 기업별 공급 증가 일정


아래 수치는 완성 기판의 크기와 층수, 제품 Mix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업체 간 단순 합산은 불가능하다.

특히 Kinsus만 물리적 생산수량을 공개하고 있으며, 다른 업체들은 생산능력 증가율·투자액·가동시점 중심으로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기의 베트남 공장은 2030년 6월 완공·가동 목표이며, 세종 공장은 2028년 9월 양산 예정이다. NVIDIA 발표에 언급된 한국 내 기존·신규 생산능력과 삼성전기의 전체 세종·베트남 투자액이 모두 NVIDIA 전용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nvidianews.nvidia.com


High-end Substrate Capacity Timeline







글을 마치며


생각정리 121에서는 ABF 산업의 소재 독점과 기판 과점 구조를 살펴봤다.

당시에는 아지노모토의 소재 해자와 기판업체의 고객 인증·수율·공정 노하우가 장기적인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생각정리 390에서는 Agent AI가 토큰과 메모리 접근, GPU 간 통신을 늘리고, 그 수요가 Package·Board·Rack으로 확산되는 과정을 계산했다.

이번에 과점 기판업체들의 어닝콜과 NVIDIA GTC 발표를 다시 연결해보니, 기존에 생각했던 방향은 실제 산업 데이터로 확인되고 있다.

AI 기판 수요는 GPU 출하량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GPU·ASIC·서버 CPU·Switch IC가 동시에 늘어나는 가운데, 패키지는 더 커지고 층수는 높아지며 생산공정은 길어지고 있다. 같은 설비에서도 생산할 수 있는 기판 수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명목 캐파보다 실제 적격 공급능력이 더 빠르게 부족해진다.

그 결과 고객들은 단순히 주문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선수금과 Capacity reservation을 제공하며 미래 생산능력을 선점하기 시작했다.

NVIDIA가 향후 3년간 자사 기판 생산능력을 2.5배 확대하기로 한 결정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는 현재의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투자이면서, 동시에 차세대 GPU와 AI 시스템이 소비할 기판의 면적·층수·공정시간이 기존보다 훨씬 커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결국 ABF 산업을 볼 때 가장 중요한 질문은 하기와 같아질 것이다.

어떤 크기와 층수의 기판을, 어느 정도의 수율로, 어느 고객의 인증을 받아, 언제부터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가.

이 기준으로 보면 고사양 ABF 시장의 공급 부족은 단순한 설비 부족보다 훨씬 복합적이다.

공장을 새로 짓더라도 소재·장비·인력·고객 인증·수율이 동시에 따라와야 한다. 그 사이 기존 과점업체들은 고객 선수금과 장기 물량 보장을 바탕으로 생산능력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글에서 정리했던 **“위는 과점, 밑은 독점”**이라는 구조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 이제는 고객이 미래의 적격 생산능력까지 선점하면서, 고사양 ABF 시장의 진입장벽과 공급 가시성이 이전보다 더 높아지고 있는 듯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