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7일 화요일

생각정리 412 (* 2026 brazil fraud election, lula, Populism)

한국정치와 무서울정도로 닮아있는 브라질 정치판에 대해 흥미가 생겨 추가로 리서치 글을 기록해본다. 

생각정리 388 (* The Cost of Equality, Brazil, Korea Politics)

이번 브라질 대선은 단순한 역전승으로만 보기 어렵다.

1) 1차 투표에서 뒤졌던 룰라는 결선까지 불과 3주 동안 1,038만 표를 늘렸다.
2) 같은 기간 현직 연방하원의원이 지휘한 WhatsApp 조직은 약 6만 명에서 1,080만 명으로 팽창했다.
3) 투표 종료 직전에는 룰라의 전 개인변호사였던 대법관이 룰라 캠프의 요구를 받아 전국 투표시간을 연장했고, 실제 적용 여부는 투표소마다 달랐다.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 전자투표기 자체가 조작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글 쓰고 하루지나 보니 자체조작이 맞았음) 그러나 현대의 선거 개입은 투표함 안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정보환경을 장악하고, 유권자를 대규모로 조직하며, 선거 도중 절차를 바꾸고, 사법권력과 플랫폼 규제로 경쟁자의 대응 공간을 좁히는 것도 선거결과가 만들어지는 환경을 설계하는 방식이다.

내가 제기하는 의혹은 ‘투표기 안에 1,000만 표를 넣었다’는 단순한 주장이 아니다. 룰라 진영의 디지털 동원, 저소득·복지 의존 지역에 구축된 장기 지지연합, 우호적 사법권력과 플랫폼 규제가 같은 방향으로 결합해 선거환경 전체를 룰라에게 유리하게 재편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다.

개별 사건은 각각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수혜자와 방향, 발생 시점이 모두 한 후보에게 수렴한다면 이를 우연의 집합으로만 넘길 수는 없다.

1. 3주 만에 뒤집힌 1,038만 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가 앞섰던 1차 투표는 결선에서 룰라의 승리로 뒤집혔다. 결선 직전 Datafolha·Quaest가 제시한 플라비우 51%, 룰라 49%의 방향과도 반대였다.

득표수는 만 표 단위 반올림. 결선 승리 격차는 약 443만 표다.


역전이 산술적으로 불가능했던 것은 아니다. 1차 탈락 후보의 표, 투표 참여 증가, 백지·무효표 감소로 약 1,410만 표의 추가 유효표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문제는 룰라가 이 가운데 약 73.6%에 해당하는 1,038만 표를 흡수했다는 점이다. 이는 유권자 이동을 직접 추적한 값은 아니지만, 결선 전 조사에서 탈락 후보 지지층이 플라비우에게 더 많이 이동할 것으로 나타났던 흐름과 충돌한다.

‘수학적으로 가능하다’는 답과 ‘정치적으로 충분히 설명됐다’는 답은 다르다. 어느 지역에서 어떤 계층이 왜 이 정도 규모로 룰라에게 이동했는지 투표소 단위 자료로 설명돼야 한다.

자료: TSE 1차 결과 · TSE 결선 결과 · UOL 결선 직전 여론조사

2. 누가 룰라를 지지했나: 소득 하위층·복지수급 지역·북동부


룰라의 지지 기반은 소득에 따라 뚜렷하게 갈렸다. 2026년 1차 투표와 2022년 인구총조사의 약 46만8,000개 센서스 구역을 결합한 분석에서 룰라는 전체 소득분포의 하위 약 36%에서 우세했다. 가구주 소득이 약 1.4최저임금을 넘어서면 플라비우가 앞서기 시작했다.




지방자치단체를 1인당 가구소득에 따라 다섯 집단으로 나눈 1차 투표 결과에서도 같은 경계가 나타났다.


복지수급 강도에서는 격차가 더 선명했다. Bolsa Família 수급가구가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인 1,660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룰라는 1,583곳, 95.4%에서 1위를 차지했다. 9월 수급자·동거인 대상 결선 가상대결에서는 룰라 60%, 플라비우 33%로 27%포인트 차이가 났다.


룰라는 브라질 전체 지자체의 93.8%에서 플라비오보다 더 나은 지지율을 기록함. 10개 주에서는 모든 지자체에서 룰라의 지지율이 100% 상승 누군가는 이걸 '사기'라고 부르고 누군가는 이걸 '조작된 투표'라고 부름

브라질에서 인쇄 투표를 도입하려는 시도가 있을 때마다 STF(브라질 사회운동연합)는 항상 이를 저지해 왔다고 함. 이는 간단한 검색만으로도 이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함.



특정 지역 모든 선거구의 양 후보자 득표 수치가 모두 동일하다는게 현실적으로 가능할리가 없음. 
조작된 투표.


특정 지역 모든 선거구의 양 후보자 득표 수치가 모두 동일하다는게 현실적으로 가능할리가 없음. 
조작된 투표.

이하동문


이하동문


브라질 2026년 대선 지역별 결과와 룰라의 사회경제적 지지 기반




지도에서 확인되듯 룰라의 지역적 방화벽은 북동부였다. 북동부 9개 주에서 룰라는 약 2,450만 표, 플라비우는 약 1,080만 표를 얻었다. 북동부의 룰라 우위 약 1,370만 표가 다른 네 권역에서 발생한 약 930만 표의 열세를 상쇄했다.



그러나 두 가지 한계를 함께 봐야 한다.

첫째, 빈곤과 복지수급은 룰라 지지와 강하게 연관됐지만 인과관계 전체를 증명하지는 않는다. 북동부를 제외하면 소득과 룰라 득표의 연관성이 크게 약해지고, 상대적으로 빈곤한 아크리와 호라이마에서는 플라비우가 압승했다.

둘째, 수급 인구가 50% 이상인 고의존 지역은 결선 유효표의 **8.3%**에 불과했다. 수급률 25% 미만인 저의존 지역은 유효표의 62.4%를 차지했고, 이 지역에서 룰라는 1차보다 7.2%포인트 상승해 약 560만 표를 추가했다. 복지 고의존 지역은 룰라의 핵심 기반이지만, 결선 역전 전체를 단독으로 설명하지는 못한다.

자료: Folha 소득구간별 분석 · NOPolitica 지역 비교 · CNN Brasil Bolsa Família 지역 결과 · UOL 복지 의존도별 결선 득표 · Datafolha 수급자 지지율 · Bloomberg Línea 권역별 결과

3. 복지가 안전망에서 정치적 귀속으로 바뀔 때


여기서 가장 불편하지만 중요한 질문이 나온다. 장기간 집권한 포퓰리즘 정권이 대규모 현금이전 제도와 결합하면, 복지는 빈곤 탈출을 위한 임시 안전망으로 남는가, 아니면 정권과 수혜집단이 서로를 필요로 하는 정치적 의존구조로 변하는가.


내가 이번 선거결과를 통해 알고 싶은건 ‘좌경화’는 모든 수급자의 사상이 사회주의로 바뀐다는 단방향의 변화는 아니다. 더 현실적인 변화는 정책 선택의 중심이 지속적으로 국가이전 확대 쪽으로 이동하고, 이를 되돌리려는 정당이 선거에서 구조적으로 불리해지는 현상이다. 이념의 좌경화보다 먼저 일어나는 것은 이해관계의 좌경화다.

복지의 목적이 자립과 노동시장 복귀라면 수급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야 한다. 반대로 정권이 수혜자 수 확대를 정치적 자산으로 삼는다면 성공의 기준이 빈곤 탈출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시민이 정부이전에 의존하는가로 뒤집힌다. 그 순간 복지는 사회안전망에서 정치적 충성보험으로 변할 수 있다.

브라질 수치가 보내는 경고는 여기에 있다. 최저소득 지자체에서 룰라와 플라비우의 격차는 43%포인트였고, Bolsa Família 고의존 지방자치단체의 95.4%에서 룰라가 1위를 차지했다.

이 결과만으로 매표나 이념 전환을 입증할 수는 없다. 하지만 복지 수혜와 특정 정치세력의 지지가 이렇게 강하게 중첩된 사회에서는 지급 확대, 지급시기, 수급조건의 작은 변화조차 거대한 선거 이해관계가 된다.

그래서 복지국가의 건전성을 판단할 기준은 지급액만이 아니다.

  • 수급에서 자립으로 이동하는 졸업률
  • 공식고용 진입과 소득 증가를 보상하는 점진적 감액구조
  • 선거 직전 지급 확대를 막는 재정·행정 규칙
  • 정권과 무관한 독립적 자격심사와 부정수급 감사
  • 현금이전과 교육·직업훈련·지역 일자리를 연결하는 탈출 경로
  • 정당별 공약이 아니라 법률과 장기재정계획에 따른 예측 가능한 지급

복지 없는 사회가 자유로운 사회는 아니다. 그러나 복지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사회도 자유로운 사회가 아니다.

생존이 정권의 지급결정에 묶이면 투표는 정책 선택이 아니라 소득 상실을 피하기 위한 보험행위가 될 수 있다. 장기화된 포퓰리즘의 위험은 국민을 갑자기 이념적으로 세뇌하는 데 있지 않다. 국가이전에 대한 이해관계를 넓혀 정권교체 자체를 개인의 경제적 위험으로 느끼게 만드는 데 있다.

관련 연구: Zucco, 조건부 현금이전과 투표행태 · Bohn, Bolsa Família와 룰라 지지기반 · Rennó·Licio·Castro, 수급과 룰라 투표 · Bolsa Família와 가구 노동공급 · IMF, Bolsa Família와 공식고용 · Brollo·Kaufmann·La Ferrara, 선거 전 제재집행 · Cambridge, 정책 피드백

4. 득표 급증과 동시에 만들어진 1,080만 명의 디지털 군대


안드레 자노니스 연방하원의원이 운영한 WhatsApp 채널 ‘룰라의 군대’는 가입자에게 영상 공유, 해시태그 확산, 검색과 지인 초대를 지시했다.


채널 순증 가입자는 약 1,070만 명, 룰라의 추가 득표는 약 1,038만 표였다. 두 수치가 비슷하다고 해서 가입자와 신규 득표자를 일대일로 동일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득표가 폭증한 바로 그 3주 동안 현직 연방하원의원이 지휘하는 정치조직도 거의 같은 규모로 팽창했다는 사실은 핵심 정황이다.

플랫폼 조사에서는 대규모 봇 동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X는 58개 해시태그에 약 47만6,000개 계정이 참여해 약 820만 건을 게시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의혹을 끝내기보다 성격을 바꾼다. 자동화 봇보다 실제 이용자 수십만 명과 가입자 1,000만 명을 매일 같은 행동으로 움직이는 인간 동원망이 존재했다는 뜻이다.

투표용지를 위조하지 않아도 검색순위, 추천 알고리즘, 사회적 분위기를 집단적으로 밀어 올릴 수 있다. 이것은 합법적 선거운동일 수 있지만 규모와 지휘체계, 자금과 캠프의 공식 관계는 투명하게 검증돼야 한다.

자료: SBT News 가입자 증가 · Agência Brasil 채널 등록·복구 · Folha 플랫폼 조사

5. 직접증거가 없다는 말로 검증을 끝낼 수 없는 이유


브라질 전자투표기는 투표소에서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는다. 투표 종료 후 후보별 집계표인 BU가 출력되고, 결과파일은 서명과 식별값 검증을 거쳐 전국 합계에 반영된다. 현장 BU와 공개 결과를 대조하면 중앙 합산의 일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공개된 자료에서 대규모 전자투표 조작의 직접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카터센터 조사단도 특정 주제를 조사했을 뿐 투표행위 전반을 포괄적으로 평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장시간 표만으로 승패가 바뀌지는 않는다. 문제는 선거 종료 직전에 규칙이 바뀌고, 이미 닫힌 투표소와 계속 열린 투표소가 갈렸으며, BU 수신과 개표 공개가 일시 중단된 절차적 비정상성이다.

조작이 없었다고 확신하려면 현장 BU와 공개 결과의 대규모 독립 대조, 설치 바이너리 검증, RDV 재집계가 뒤따라야 한다. 직접증거가 없다는 말은 독립감사의 대체물이 아니다.

자료: TSE 전자투표 감사 · TSE 무결성 시험 · TSE 연장시간 투표 · 카터센터 관찰 결과

6. 룰라의 전 변호사(*크리스티아누 자닌 현 대법관)가 종료 직전에 규칙을 바꿨다


룰라 캠프는 교통 문제를 이유로 전국 투표시간 연장을 요구했고, 크리스티아누 자닌 대법관은 종료 무렵 투표시간을 오후 7시까지 늘렸다. 자닌은 룰라의 전 개인변호사이자 부패 사건 변호인이었으며, 룰라가 대통령 복귀 후 대법관으로 지명한 인물이다.

룰라의 재선이 걸린 선거에서 룰라의 전 변호사가 룰라 캠프의 신청을 받아 전례 없는 절차 변경을 결정했다. 카터센터도 법원 간 불일치와 적용 혼선을 지적했다. 이미 닫힌 투표소는 재개되지 않아 지역마다 실제 종료시간이 달라졌다.


오후 7시에 종료된 투표함의 모든 표가 연장시간에 행사된 것은 아니다. 비밀투표이므로 오후 5시 이후 표가 어느 후보에게 갔는지도 알 수 없다. 이 자료만으로 승패가 바뀌었다고 계산할 수는 없다.

그러나 룰라 우세 투표함 집단은 오후 7시까지 운영된 반면, 플라비우가 승리한 연방구와 파라나의 상당수 투표소는 이미 닫혔다는 이유로 재개되지 않았다.

대법원이 지지성향을 기준으로 투표소를 선별했다는 직접증거는 없지만, 늦은 결정이 결과적으로 당파적 비대칭을 만들었다면 법원과 TSE가 결정·전달·적용 시간표를 공개해야 한다.

선거 직후에는 모라이스 대법관이 플라비우에게 여권 제출과 출국 금지를 명령했다. 법적 형식은 별도의 자금세탁 의혹 수사였지만 패배 후보의 정치적 대응을 즉시 제약하는 효과를 냈다.

자료: TSE 투표 연장 · UOL 오후 7시 종료 투표함 · Agência Brasil 연방구 입장 차단 · Folha 파라나 종료 현황 · Agência Brasil 자닌 경력

7. 선거 다음 날 열린 Starlink의 하늘길


대선 다음 날 Vivo는 Starlink와 휴대전화·위성 직접연결 서비스 ‘Vivo Satélite’를 출시했다.

https://x.com/vivobr/status/2114854992511127990


서비스는 수개월 동안 준비됐기 때문에 출시일만으로 선거 대응 목적이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 Vivo의 주파수와 규제체계 안에서 운영되므로 국가 통제를 완전히 벗어난 독립망도 아니다.

그럼에도 정치적 의미는 크다. 2024년 브라질 사법부는 X를 차단하고 Starlink의 현지 금융계좌를 동결했다. 대선 직후에는 같은 Starlink가 약 5,000만 명의 Vivo 고객에게 새로운 연결경로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농촌·아마존·국경지대의 통신 공백이 줄어들면 중앙정부와 기존 미디어의 정보 독점력은 약해지고 야권의 조직화 범위는 넓어진다.

Starlink의 의미는 과거의 표를 바꾸는 데 있지 않다. 다음 선거에서 누가 정보를 유통하고 반대세력을 조직할 수 있는지를 바꾸는 데 있다.

자료: Vivo 공식 안내 · CNN Brasil 출시·기술 조건

8. 디지털 군대로 승리한 뒤 ‘디지털 제국’을 규제하다


룰라는 선거 직전 Meta를 ‘디지털 제국’으로 비판했고, 승리 후 외국 플랫폼의 개입을 주장하며 규제를 예고했다. 플랫폼의 정보노출과 추천 알고리즘이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다는 문제 제기는 타당하다.

President Lula states that he will "go all out" against Meta, saying that Brazil will not accept a foreign company negatively influencing Brazilians and humanity with a "digital empire."

그러나 룰라 진영은 같은 선거에서 WhatsApp을 이용해 1,000만 명 규모의 디지털 군대를 만들었다. 자신에게 유리한 조직적 알고리즘 동원은 민주적 참여로 이용하고, 자신에게 불리한 플랫폼 작동은 외국 세력의 개입으로 규정한다면 명백한 이중잣대다.

허위정보 규제를 명분으로 정부가 노출과 삭제 기준을 장악하면 선거에서 활용한 디지털 조직력 위에 국가의 규제권력까지 더해진다. 민간 알고리즘을 비판하면서 국가가 더 강한 정치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이 룰라식 ‘디지털 제국’의 실체가 될 수 있다.

자료: G1 ‘디지털 제국’ 발언 · UOL 승리연설과 플랫폼 규제

9. 정황은 하나의 권력구조로 연결된다


어느 한 항목도 단독으로 전자투표 조작을 증명하지 않는다. 그러나 수혜자가 같고 방향이 같으며 결선 3주와 선거 직후라는 좁은 시간대에 집중됐다.

룰라 본인이 모든 과정을 직접 지시했다는 증거도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디지털 조직, 복지 의존 지지연합, 룰라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사법권력, 선거당국의 절차 변경과 플랫폼 규제가 하나의 결과를 향해 움직였다면 통상적 선거운동으로만 볼 수 있는지 질문해야 한다.


결론: 표를 사는 것보다 강한 것은 선택지를 구조화하는 것이다


과거 권력자는 투표함을 바꿨다. 현대의 권력자는 유권자가 보는 정보, 생계가 의존하는 급여, 투표시간을 정하는 법원, 경쟁자가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통제할 수 있다.

브라질에서 확인되는 것은 복지수급자가 모두 룰라에게 매수됐다는 증거가 아니다. 오히려 더 구조적인 위험이다. 저소득층의 생계 이해관계, 대규모 디지털 동원, 사법·행정권력과 정보규제가 결합하면 투표용지를 건드리지 않고도 유권자의 선택환경 전체를 한쪽으로 기울일 수 있다.

복지는 필요하다. 그러나 복지는 국민을 국가에 묶어두는 종착지가 아니라 국가의 도움 없이도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출발점이어야 한다. 수급자의 자립보다 수급자 수의 확대가 정권에 유리해지는 순간, 포퓰리즘은 빈곤을 해결할 유인을 잃는다.

장기화된 포퓰리즘이 사회를 좌경화시키는 가장 빠른 방법은 국민을 이념적으로 설득하는 것이 아니다. 국가이전에 대한 이해관계를 확대하고, 정권교체를 개인의 소득위험으로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브라질 대선은 선거 개입의 방식이 표의 위조에서 정보·복지·사법·제도의 장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건일 수 있다.

그래도 브라질에서는 여타 국가와는 달리 투표소 용지부족 이슈는 없었나보다.
어느 나라나 극좌 사회주희 세력들은 선거조작을 대놓고 밥먹듯이 하고 있었던 건가 싶다.

반대 정치세력 숙청 시작..

반대 정치세력 숙청 시작..

Wealthy Brazilians I know are already moving. Everyone has his own strategy, but generally:


언젠간 이민을 고려해야 할 날이 올 수도 있지않을까..
그런날이 오지 않길 바래본다..

=끝

생각정리 411 (* Garbage Run)

어젯밤, 5kg짜리 대방어처럼 품에서 팔딱거리는 신생아를 안고 지정학과 산업 뉴스들을 정리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러다 진짜 Garbage Run이 올 수도 있겠는데."


신생아를 키우면서 여러 좋은 점 중 하나 꼽자면, 모두가 잠든 한밤중에 아이를 품에 안고 조용히 생각을 이어갈 시간이 생긴다는 것 아닐까 싶다. 

이번에는 어젯밤 그렇게 이어졌던 생각의 흐름을 글로 정리해 기록해본다.


본문


최근 시장을 보면서 이제 다시 한 번 Garbage Run을 생각해볼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말하는 Garbage Run은 단순히 적자기업이나 부실기업의 주가가 이유 없이 오르는 투기장을 의미하지 않는다.

산업의 전방수요가 예상보다 강하게 늘어나고 선두업체의 생산능력이 먼저 소진되면, 그동안 경쟁력이 낮다는 이유로 주문을 충분히 받지 못했던 후발업체까지 낙수효과를 받기 시작한다.

선두업체보다 기술력과 고객구성이 열위에 있더라도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생산능력이 남아 있다는 이유만으로 가치가 생기는 순간이다.

이 구간에서는 오히려 후발업체의 이익증가율이 선두업체보다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선두업체는 이미 오래전에 계약가격과 물량을 확정했고 공장도 거의 가득 차 있다. 추가 주문을 받아도 생산량을 크게 늘리기 어렵고, 신규 CAPA를 증설하려면 시간과 자본이 필요하다.

반면 후발업체는 다르다.

산업 불황기에 수주가 부족해 낮은 가동률로 운영하던 설비가 남아 있다. 그런데 선두업체의 CAPA가 모두 소진된 뒤 들어오는 주문은 이전보다 높은 가격으로 계약될 가능성이 크다.

후발업체는 별도의 대규모 증설 없이 기존 유휴설비를 다시 돌리면서 물량 증가, 가격 상승, 제품믹스 개선, 고정비 흡수 효과를 동시에 누린다.

그 결과 매출보다 영업이익이 훨씬 빠르게 증가한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Garbage Run의 실체다.

좋지 않은 기업이 갑자기 좋은 기업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다. 산업 전체의 수요가 공급능력을 넘어서는 순간, 과거에는 가치가 없던 후발업체의 유휴 CAPA가 일종의 옵션으로 재평가되는 것이다.

Garbage Run은 왜 Mid-Cycle 이후에 나타나는가


산업 호황의 초반에는 항상 가장 경쟁력이 높은 기업부터 움직인다.

고객은 기술력이 가장 높고 수율이 안정적이며 납기 신뢰도가 높은 업체에 먼저 주문을 준다. 공급업체가 충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굳이 품질과 원가경쟁력이 낮은 업체를 선택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Early Cycle에서는 다음과 같은 순서가 나타난다.

전방수요 회복
→ 선두업체 주문 증가
→ 선두업체 가동률 상승
→ 가격 안정화
→ 선두업체 이익추정치 상향

그러나 수요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면 선두업체의 CAPA가 먼저 소진된다. 고객은 납기를 맞추기 위해 두 번째, 세 번째 공급업체를 인증하기 시작하고, 과거에는 협상력이 없던 공급업체도 높은 가격을 요구할 수 있게 된다.

전방수요 초과
→ 선두업체 CAPA 소진
→ 납기 연장
→ 고객의 공급망 다변화
→ 후발업체 신규 인증
→ 높은 가격의 신규 수주
→ 유휴설비 가동
→ 고정비 흡수
→ 후발업체 영업이익 급증

이 과정은 보통 Mid-Cycle을 넘어서는 구간에서 나타난다.

선두업체의 이익은 절대금액 기준으로 계속 증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높은 가동률과 높은 마진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이익증가율은 점차 둔화된다.

반면 후발업체는 적자 또는 낮은 이익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작은 매출 증가만으로도 영업이익이 몇 배씩 늘어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선두업체의 영업이익이 100에서 130으로 증가하면 증가율은 30%다. 후발업체의 영업이익이 5에서 20으로 늘어나면 절대이익은 여전히 작지만 증가율은 300%다.

주식시장은 이 절대금액보다 이익의 변화율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산업 호황의 후반부에는 가장 좋은 기업보다 그동안 가장 좋지 않았던 기업의 주가가 더 빠르게 오르는 Garbage Run이 나타나곤 한다.

이번 AI 사이클은 전체로는 Early Stage지만 일부 공급망은 이미 Mid-Cycle이다


이번 AI 사이클이 과거의 일반적인 경기민감 산업과 다른 점도 있다.

AI의 최종수요는 아직 Early Stage에 가깝다. AI Agent, Reasoning, Robotics, Physical AI가 만들어낼 연산수요를 감안하면 AI Compute CAPEX가 단기간에 정점을 찍고 끝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러나 AI 전체 사이클이 Early Stage라는 사실과 개별 부품의 공급 사이클이 이미 Mid-Cycle에 진입했다는 사실은 동시에 성립할 수 있다.

최종수요가 이제 막 시작됐더라도 특정 공정과 소재의 공급능력은 단기간에 늘릴 수 없다.

GPU, HBM, Advanced Packaging, ABF Substrate, 고다층 PCB, CCL, Glass Fiber, Copper Foil, 전력기기와 냉각설비는 모두 서로 다른 증설기간과 고객인증 절차를 가진다.

가장 먼저 병목이 발생한 곳의 주문이 다음 공정과 후발업체로 순차적으로 번지는 구조다.

TSMC의 분기 매출은 2023년 2분기 156.8억달러에서 2024년 4분기 268.8억달러, 2025년 4분기 337.3억달러, 2026년 3분기 467.2억달러로 증가했다.

2026년 4분기 가이던스 중간값은 533억달러로 2023년 저점의 약 3.4배다.

영업이익률도 2023년 연간 **42.6%**에서 2024년 45.7%, 2025년 50.8%, 2026년 3분기 **58.7%**까지 높아졌다.

선두업체가 이미 완전가동에 가까운 높은 이익률을 기록하면서도 AI Accelerator와 Advanced Packaging 수요가 생산능력을 웃돈다는 점이 후발 공급망으로 주문이 확산될 조건이다. investor.tsmc.com

TSMC 3Q26 Results


Chart

US$ billion. Q4 2026 is guidance midpoint. Source: TSMC quarterly results.


TrendForce에 따르면 AI 수요는 3nm와 Advanced Packaging에서 시작해 Substrate, PCB, Power IC, Specialty Materials로 확산되고 있다.

CoWoS 공급부족은 2023년부터 이어졌고 일부 수요는 SPIL·Amkor 등 대체 패키징 업체로 넘어가고 있다.

TrendForce: AI Supply Chain Arms Race

더 중요한 변화는 성숙공정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8인치 Foundry 가동률은 2023년 하반기 **50~60%**까지 하락했지만 2024년 하반기 약 70%, 2025년 75~80%, 2026년 **85~90%**로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불과 3년 사이 가동률이 약 30%p 회복된 셈이다.

AI Server의 PMIC와 Power Device 수요가 증가하고 TSMC·Samsung이 성숙공정 CAPA를 줄이면서 일부 주문은 UMC와 중국계 Foundry로 이전되고 있다.

일부 업체는 고객에게 5~20%의 가격인상도 통보했다.

이는 유휴 CAPA의 재가동이 물량 증가에 그치지 않고 ASP 상승과 고정비 흡수로 연결되는 Garbage Run의 전형적인 조건이다. trendforce.com

TrendForce: Mature-node Capacity and Pricing

Global 8-inch foundry utilization recovery

Utilization has moved from deep underloading in 2023 toward effective full loading in 2026.

Chart

Midpoints used for reported ranges. 2026 is an estimate. Sources: TrendForce.


이는 AI 수요가 더 이상 NVIDIA, TSMC, SK하이닉스 같은 최상위 공급자 안에서만 머물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AI 수요가 계속 강하다면 다음 단계는 최고 기술을 가진 기업만의 이익증가가 아니다.

선두업체가 채우지 못한 물량을 받아낼 수 있는 인증된 CAPA, 과거에는 수익성이 낮아 놀고 있던 생산라인, 고객이 미리 비용을 부담하면서라도 확보하려는 설비의 가치가 올라가는 단계다.

AI 전체 사이클은 여전히 초반일 수 있다. 그러나 일부 공급망에서는 이미 Garbage Run의 전제조건이 만들어지고 있다.

작은 휴전이 실제로 시작됐다


Garbage Run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산업 내부의 이익확산만으로는 부족하다.

후발기업과 중소형주는 선두 대형주보다 부채비율이 높고 현금흐름이 약하며 할인율 변화에 민감하다. 에너지가격과 금리가 높은 상태에서는 이익이 늘어나더라도 밸류에이션을 충분히 받기 어렵다.

이런 점에서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에너지위기의 변화는 중요하다.

2026년 10월 27일 오전 4시 모스크바 시간, 오전 3시 키이우 시간을 기점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실제 휴전이 시작됐다.

다만 정확히 말하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선 전체의 휴전은 아니다.

이번 합의는 헤르손 지역의 러시아 점령도시 올레시키와 인도주의 임무 관련 지정구역에 한정된 임시 휴전이다.

식량과 의약품을 전달하고, 지뢰가 매설된 도로를 정찰·제거하며, 도시를 떠나려는 민간인에게 안전통로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백악관은 당초 휴전 개시일을 10월 29일로 발표했다. 그러나 현지의 인도주의 상황을 감안해 양측은 이를 이틀 앞당긴 10월 27일에 시행했다.

러시아군 총참모장 발레리 게라시모프는 헤르손 방면에서 사격을 중지하고 인도주의 호송대의 안전한 이동을 보장한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도 같은 시각부터 지정구역의 휴전을 시행한다고 확인했다.

White House: Melania Trump Secures Localized Ceasefire in Oleshky

Reuters: Russia and Ukraine agree on Oleshky ceasefire

이번 휴전은 11월 1일 22시 59분까지로 예정돼 있다.

10월 27일 오후 5시 30분 기준으로 우크라이나 인권옴부즈만 드미트로 루비네츠와 러시아 측은 양측 모두 합의를 준수하고 있으며 휴전 위반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Interfax-Ukraine: Oleshky ceasefire fully observed

이는 전면 종전을 의미하지 않는다. 올레시키 밖에서는 교전이 계속되고 있고, 영토와 안전보장 문제에 대한 양측의 입장차이도 크다.

그럼에도 이번 사건은 이전과 다른 의미가 있다.

단순한 휴전 제안이나 정상 간 발언에 그치지 않고, 미국의 중재 아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인권당국과 군 지휘부가 휴전시간, 적용구역, 지뢰제거, 호송대 이동, 민간인 대피절차를 합의한 뒤 실제 현장에서 이행했다.

즉, 양측이 필요할 경우 제한된 지역에서 사격을 멈추고 공동의 운영절차를 집행할 수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올레시키의 작은 휴전이 곧바로 전국적인 휴전으로 확대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11월로 예정된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자 실무협상을 앞두고 작동 가능한 휴전의 최소단위가 실제로 검증됐다는 점은 중요하다.

젤렌스키는 2026년 11월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의 3자 실무협상을 재개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11월 10일 전후 협상 재개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

당장 종전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장기간 멈춰 있던 협상채널이 다시 열리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Reuters: Ukraine hopes for trilateral talks by early November

AP: Russia agrees to resume three-way talks

중동에서도 카타르는 미국과 이란 사이의 중재가 중단되지 않았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10월 말에는 사우디아라비아·튀르키예·파키스탄 대표단이 테헤란을 방문했고, 이란·사우디·파키스탄·튀르키예는 역내 평화와 안보에 관한 협의를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전쟁당사국의 선의만으로 협상이 진전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더 직접적인 변수는 각국 정부가 감당해야 하는 정치적 비용이다.

디젤가격은 기존 에너지쇼크 고점까지 넘어섰다


미국 초저유황 디젤 소매가격은 2021년 초 갤런당 약 2.7달러에서 러·우전쟁 직후인 2022년 6월 5.75달러까지 상승했다가 2024~2025년에는 3.5~4.0달러로 내려왔다.

그러나 중동전쟁과 러시아 정유시설 타격이 겹친 2026년에는 2월 3.72달러에서 3월 4.92달러, 5월 5.60달러, 9월 6.29달러로 다시 급등했다.

2026년 9월 가격은 2022년의 기존 에너지쇼크 고점보다도 약 9% 높고, 전년 동월 대비 약 68% 상승한 수준이다.

IEA에 따르면 같은 시기 미국·유럽·싱가포르의 도매 디젤가격도 배럴당 20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유럽에서도 연료비와 생활비 상승이 시위와 정치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eia.gov

EIA: U.S. Monthly Diesel Prices

U.S. retail diesel exceeds the 2022 energy-shock peak

Monthly ultra-low-sulfur diesel retail prices show the 2026 shock surpassing the prior post-invasion peak.

Chart

US$ per gallon, including taxes. October 2026 is based on incomplete weekly observations. Source: U.S. EIA.


특히 미국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다.

높은 디젤가격은 단순한 자동차 연료비 문제가 아니다. 트럭운송, 농업, 건설, 광산, 제조업의 원가를 동시에 올리고 식품과 공산품 가격으로 전가된다.

디젤가격이 유지될수록 인플레이션과 장기금리가 높아지고 집권세력의 정치적 부담도 커진다.

트럼프가 푸틴과 합의해 러시아산 디젤에 대한 제재를 2027년 4월까지 일부 완화한 것도 이런 정치적 압력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미국의 대러 외교정책이라는 큰 틀보다 당장 중간선거 이전에 에너지가격을 낮추려는 유인이 더 강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WSJ: Trump Strikes Deal With Putin for Russian Diesel

디젤가격을 낮추려면 제재완화보다 러시아 정유설비의 가동회복이 더 중요하다


다만 러시아산 디젤에 대한 제재를 풀었다고 해서 디젤가격이 바로 정상화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의 핵심 문제는 러시아가 수출할 의지가 없어서가 아니라 수출할 물량 자체가 줄었다는 데 있다.

IEA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공격으로 러시아의 휘발유 생산은 2025년 대비 약 20%, 디젤 생산은 약 30% 감소했다.

러시아는 자국 내 공급을 보호하기 위해 디젤 수출을 제한했다.

IEA: Russian refining sector struggles

중동과 러시아의 정제제품 차질이 겹치면서 2026년 3분기 글로벌 디젤·가스오일 공급은 전년 대비 하루 170만배럴 감소했다.

IEA: Russian refining sector struggles

IEA: Russian refining sector struggles


러시아의 수출제한 완화만으로는 정유설비의 물리적 손상을 해결할 수 없다.

결국 디젤가격을 낮추는 가장 빠른 방법은 세 가지다.

첫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멈춘다.

둘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력시설 공격을 중단하는 Energy Ceasefire에 합의한다.

셋째, 중동의 정유·제품수출과 해상물류가 정상화된다.

실제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중단을 요구하고 에너지시설 휴전과 흑해 곡물항로 재개, 3자협상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에도 정유설비 가동과 제품수출을 회복할 유인이 있다. 미국은 디젤을 원하고 러시아는 수출수입과 제재완화를 원한다.

양측의 이해가 처음으로 같은 방향을 향하기 시작했다.

전쟁이 끝났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영토·안보 조건은 여전히 멀리 떨어져 있고, 중동의 정제제품 공급도 즉시 복구되지 않는다.

그러나 적어도 에너지시설 공격을 줄이고 제품수출을 회복시켜야 한다는 정치적 이해관계는 이전보다 훨씬 강해졌다.

내 판단으로는 원유가격의 Peak는 이미 지났을 가능성이 높고, 디젤가격도 Peak를 통과하기 위한 정치적·군사적 조건이 만들어지는 중이다.

물리적인 재고와 정유 CAPA가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실제 공급이 모두 회복된 뒤가 아니라, 최악의 방향으로 악화될 확률이 낮아지는 순간부터 움직인다.

트럼프 정부, 러시아 국부펀드 제재 해제 추진
TACO는 언제나 옳다.

Energy Peak가 Garbage Run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


에너지가격이 하락하면 단순히 운송비만 낮아지는 것이 아니다.

디젤가격 하락
→ 물류·농업·건설원가 하락
→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둔화
→ 장기금리 상승압력 완화
→ 신용스프레드 안정
→ 중소형·고부채기업 할인율 하락
→ 시장 Breadth 확대

2026년 미국 증시는 여전히 매우 좁다.

Reuters가 10월 12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S&P 500은 연초 이후 약 14% 상승했지만 구성종목의 40% 이상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S&P 500 중간값 종목의 상승률은 약 **4%**에 불과했고 상승분은 Memory와 AI 대형주에 집중됐다.

Reuters: Wall Street’s big but narrow rally

시계를 2024년 1월까지 늘리면 쏠림은 더 분명하다.

2024년 1월 말 종가를 100으로 환산했을 때 2026년 10월 SPY는 약 159, 동일가중 S&P 500 ETF인 RSP는 139, Russell 2000 ETF인 IWM은 145다.

시가총액가중 S&P 500이 동일가중지수보다 약 20%p, 중소형주보다 약 14%p 앞섰다.

시장 전체의 이익과 주가가 함께 오른 것이 아니라 AI 대형주의 상승속도가 나머지 시장을 크게 앞선 결과다.

Market concentration leaves room for catch-up

Cap-weighted large caps have materially outperformed equal-weight and small-cap equities since January 2024.

Chart

■ SPY cap weighted

■ RSP equal weighted

■ IWM small caps


January 2024 month-end close = 100. Source: Alpaca market data. SPY, RSP and IWM are price indices excluding dividends.


이는 아직 Garbage Run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증거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시장이 여전히 AI 선두기업과 소수 대형주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에너지가격과 금리가 안정되고 지정학적 Tail Risk가 낮아지면 이전까지 소외됐던 종목으로 이동할 수 있는 자금의 폭이 크다는 의미다.

AI 공급망의 이익 확산과 에너지·금리의 Peak-out이 동시에 맞물리면 Garbage Run이 시작될 수 있다.

이번 Garbage Run에서 봐야 할 것은 기업의 질이 아니라 이익의 변화율이다


Garbage Run이라고 해서 아무 기업이나 오르는 것은 아니다.

주가가 많이 하락했고 밸류에이션이 낮다는 이유만으로는 부족하다.

구조적으로 제품이 사라지고 있거나 고객인증에 실패한 기업, CAPA를 돌릴수록 손실이 커지는 기업은 산업이 좋아져도 회복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다.

  1.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유휴 CAPA가 남아 있는가.
  2. 그 CAPA가 고객인증을 이미 받았거나 단기간에 받을 수 있는가.
  3. 신규 주문가격이 기존 계약가격보다 높은가.
  4. 가동률 상승이 추가 CAPEX보다 기존 고정비 흡수로 이어지는가.
  5. 원재료와 인력 부족 없이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가.
  6. 매출 증가가 재고와 매출채권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현금흐름으로 전환되는가.
  7. 업황이 정상화될 때까지 버틸 수 있는 재무구조를 갖고 있는가.

Garbage Run의 핵심은 낮은 Quality가 아니다.

낮은 가동률에서 출발하는 높은 Operating Leverage다.

따라서 선두기업과 후발기업을 비교할 때 단순한 기술력과 시장점유율만 봐서는 안 된다.

선두기업은 이미 95% 가동률과 50%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을 수 있다. 후발기업은 60% 가동률과 5% 영업이익률에 머물러 있을 수 있다.

산업수요가 10% 더 늘어날 때 선두기업은 물량을 거의 늘리지 못하지만 후발기업은 가동률을 60%에서 80%로 올릴 수 있다.

후발기업의 제품가격까지 상승한다면 이익의 변화율은 선두기업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진다.

주식시장이 사는 것은 최고의 기업이 아니라 앞으로 가장 크게 달라질 기업일 때가 있다.

이번 Garbage Run이 과거보다 길어질 수 있는 이유


일반적인 Garbage Run은 사이클의 마지막에 나타난다.

후발업체까지 주문이 번진다는 것은 공급부족이 극단에 가까워졌다는 뜻이고, 높은 가격과 높은 마진은 결국 과잉증설을 유발한다.

신규 CAPA가 가동되거나 전방수요가 둔화되면 가장 늦게 주문을 받은 후발업체부터 다시 가동률이 하락한다.

그래서 Garbage Run은 수익률이 강한 만큼 지속기간도 짧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 AI 사이클은 조금 다를 수 있다.

AI 최종수요가 단일 제품교체주기가 아니라 Model Training, Inference, Agent, Robotics, Physical AI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

하나의 병목이 해결되면 다음 병목이 전력, Memory, Networking, Optical, Packaging, Substrate, PCB로 이동한다.

따라서 AI 전체 공급망이 한꺼번에 Late Cycle로 진입하기보다, 각 부품별로 Early → Mid → Garbage Run이 순차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GPU에서 HBM으로, HBM에서 Advanced Packaging으로, Advanced Packaging에서 Substrate와 PCB로, 다시 전력기기와 냉각설비로 이익확산이 이동하는 구조다.

이번 Garbage Run은 시장 전체가 동시에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형태보다, AI 공급망의 병목이 이동할 때마다 새로운 후발업체가 재평가되는 Rolling Garbage Run에 가까울 수 있다.

결론


내가 생각하는 Garbage Run은 좋은 기업을 버리고 나쁜 기업을 사는 구간이 아니다.

그동안 시장이 거의 가치를 부여하지 않았던 유휴 생산능력과 이익 변화율을 사는 구간이다.

산업 호황 초반에는 기술력과 시장점유율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선두기업의 CAPA가 소진되고 고객이 납기를 맞추기 위해 공급망을 넓히기 시작하면, 경쟁력이 열위였던 기업도 남아 있는 CAPA만으로 높은 가격의 신규주문을 받을 수 있다.

낮은 가동률의 설비가 다시 돌아가면 물량, 가격, 믹스, 고정비 흡수가 동시에 개선된다. 이때 후발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선두기업을 크게 앞설 수 있다.

이번 AI 사이클은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Early Stage에 가까워 보인다.

하지만 TSMC와 HBM, Advanced Packaging의 공급부족은 이미 Substrate, PCB, Mature Node, Power IC와 소재업체로 번지고 있다.

AI 전체가 초반이라는 가정과 개별 공급망의 Mid-Cycle이라는 추정이 Garbage라는 확률을 높여주고 있다.  

1) 동시에 올레시키에서 실제로 시작된 제한적 휴전,
2) 11월 러시아·우크라이나 3자협상,
3) 카타르와 파키스탄의 중동 중재,
4) 미국의 러시아산 디젤 제재완화는

각국 정부가 에너지위기의 정치적 비용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휴전을 논의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양측 군이 합의된 시간과 구역에서 실제로 사격을 중지했고, 첫날에는 위반도 발생하지 않았다.
규모는 작지만 종전을 위한 운영 메커니즘이 현장에서 작동했다는 첫 번째 증거다.

디젤 부족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위기의 완전한 종료가 아니라 최악이 더 악화될 확률의 변화다.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이 줄고 중동의 제품수출이 회복되기 시작하면 디젤가격과 인플레이션, 장기금리의 Peak-out 기대가 함께 강화될 수 있다.

그 순간 AI 선두기업에 집중됐던 자금은 높은 이익 변화율과 낮은 가동률을 가진 후발업체, 그리고 그동안 높은 할인율 때문에 눌려 있던 중소형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아직 미국 증시의 Breadth는 좁고 AI 대형주 쏠림도 강하다.

그래서 오히려 다음 움직임의 폭은 클 수 있다.

이번에는 AI 사이클의 끝에서 나타나는 마지막 Garbage Run이 아닐 수도 있다.

AI라는 거대한 장기 사이클 안에서 병목이 공급망 아래로 이동할 때마다 반복되는 첫 번째 Rolling Garbage Run일 가능성도 있다.

좋은 기업의 높은 이익이 아니라, 좋지 않았던 기업의 이익이 얼마나 빠르게 달라지는가.

앞으로 시장이 보기 시작할 것은 어쩌면 이 질문에 더 가까울 것 같다.


"만약 괜찮으시다면, 2주 정도 후에 이란을 방문하실 수 있을 겁니다."
Donald Trump 
2026.10.27 


=끝


2026년 10월 26일 월요일

생각정리 410 (* AI Compute Monetization, Anthropic S-1, Figure AI)

2026.10.27 Anthropic

2026.10.27 Anthropic

어젯밤 Anthropic의 S-1 숫자들을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AI 버블 논쟁의 초점이 조금 잘못 맞춰져 있다는 것이었다.

지금 확인해야 할 것은 AI 수요가 존재하는지가 아니다.
(*아직도 전방 수요는 사실상 무한하다는것에 대한 이견이 있다는것 자체가 놀랍다..)

이미 확인되는 수요를 누가 매출로 전환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자본이 최종적으로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봐야 한다.

AI의 수요처는 이제 다음 순서로 넓어지고 있다.

모델 훈련 → 개발자 도구 → 기업용 에이전트 → Physical AI




처음에는 모델을 훈련하기 위한 GPU 클러스터가 수요의 중심이었다.

이후 AI가 코딩과 검색, API 워크플로에 들어가면서 개발자가 컴퓨트를 소비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기업의 백오피스 업무를 대신하는 에이전트로 넘어가고 있으며,
다음 단계는 실제 물리 세계에서 작동하는 로봇이다.

중요한 것은 단계가 이동할 때마다 이전 수요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수요층이 그 위에 추가된다는 점이다.

Anthropic의 S-1이 보여준 가장 중요한 숫자


Anthropic의 S-1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지표는 컴퓨트 1달러당 수익이었다.

  • 2025년 1분기: 0.40달러
  • 2025년 2분기: 0.57달러
  • 2025년 3분기: 0.68달러
  • 2025년 4분기: 0.69달러
  • 2026년 1분기: 1.40달러
  • 2026년 2분기: 2.08달러


불과 다섯 분기 만에 5.2배가 되었다.


https://x.com/wallstengine/status/2114721711002358269?s=20

이 숫자가 중요한 이유는 AI 기업의 매출이 단순히 더 많은 GPU를 확보한 결과로만 증가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같은 컴퓨트를 투입하고도 벌어들이는 수익이 빠르게 늘고 있다.
모델 성능 개선, 추론 효율화, 캐시 활용, 고객 믹스 변화와 사용률 상승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Anthropic은 2026년 상반기 약 162.9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2분기에는 GAAP 기준으로 약 9.7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아직 연간 기준으로 완전히 안정된 수익 구조가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컴퓨트를 늘릴수록 손실도 같은 속도로 늘어나는 사업”이라는 설명은 더 이상 맞지 않는다. 

토큰 가격이 내려가도 매출은 증가할 수 있다


시장은 그동안 토큰 가격 경쟁을 가장 큰 위험으로 봤다.

실제로 모델 경쟁이 심해지면서 Anthropic의 평균 토큰 가격은 하락했다. 그러나 OpenRouter에서 관측된 Anthropic의 일평균 토큰 사용량은 8월 약 0.73조 개에서 최근 피크 기준 약 2.8조 개까지 증가했다.

가격은 내려갔지만 사용량 증가가 이를 크게 넘어선 것이다.

토큰 가격 하락 → 적용 가능한 업무 증가 → 에이전트 증가 → 토큰 사용량 증가

Gavin Baker가 Anthropic의 연말 ARR 1,000억 달러 이상 가능성을 언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Anthropic이 S-1에 10월 말 ARR 항목을 별도로 마련했다는 점과 Opus 5.5 이후 관찰된 사용량 증가를 연결한 추론이다.




물론 OpenRouter는 Anthropic 전체 매출을 보여주는 자료가 아니며, ARR 1,000억 달러는 회사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숫자가 아니다.

가속 성장하는 Anthropic 분기매출 추이


그러나 토큰 가격 하락이 반드시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방향성은 분명하다. 가격이 낮아지면서 이전에는 경제성이 없었던 업무까지 AI에 넘길 수 있게 되면 사용량이 가격 하락보다 더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의 단위 가격 하락이 인터넷 사용량을 폭발시켰던 것처럼, AI에서도 추론 가격 하락이 전체 컴퓨트 수요를 오히려 확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아직 컴퓨트의 대부분은 훈련에 사용되고 있다


Anthropic은 전체 컴퓨팅 용량의 약 **73%**를 모델 훈련에 사용하고 있다.

외부 고객에게 매출을 발생시키는 추론용 컴퓨트는 전체의 약 27%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 제한된 추론 용량만으로도 상반기 162억 달러 이상의 매출과 2분기 영업이익을 만들어냈다.


이는 두 가지 가능성을 보여준다.

첫째, 향후 모델의 훈련 주기가 안정되거나 컴퓨트 공급이 확대되면서 추론에 배정되는 비중이 높아질 경우 매출 공급 여력이 커질 수 있다.

둘째, 현재의 대규모 훈련비는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다음 세대 모델을 위한 선행 투자다. 그 결과 모델의 작업 성공률이 올라가면 더 많은 업무가 AI로 전환되고, 다시 추론 수요가 증가한다.

Anthropic의 추론 부문 매출총이익률은 약 **85%**로 추정된다. 문제는 추론 자체의 수익성이 아니라, 차세대 모델 훈련과 선제적인 컴퓨트 확보를 위해 얼마나 많은 비용을 계속 투입해야 하는가에 가깝다. kepler.ai


불과 1년만에 GPM이 73%pp 개선


문제는 여전히 매출의 절반이 computing and infrastructure 비용으로 나감. 
(*헤게모니가 앞으로 cloud, chip으로 ai h/w쪽으로 이동) 



매출증가 속도(*14.7x)보단 낮지만 여전히 컴퓨팅 지출비용도 기하급수적(*4.0x)으로 늘어나고 있음. 

R&D exp = 컴퓨팅 자원 & 인력, 주식보상비


R&D = 컴퓨팅 자원 & 인력, 주식보상비


https://x.com/ParadisLabs/status/2114808039970611441


이미 VC 실험 단계를 넘어선 세 회사


“상위 10%의 적자 AI 스타트업이 전체 토큰의 상당 부분을 소비한다”는 우려가 있다.

Nomura


그러나 현재 Anthropic과 OpenAI, Figure의 수치만 보면 이 세 회사는 이미 통상적인 VC 스타트업의 실험 규모를 아득히 넘어섰다.

Anthropic은 연환산 수백억 달러의 매출과 분기 영업이익, 약 1,317억 달러의 현금 및 단기투자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연간 계약가치 기준 10만 달러 이상 고객은 11,900곳 이상, 100만 달러 이상은 1,900곳 이상, 1,000만 달러 이상은 약 250곳이다. kepler.ai



이는 어느 빅테크와 견줘봐도 상당한 자금여력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후 IPO 자금 그리고 영업현금흐름, 추가 채권발행등으로 $400bn까지 확보할 계획





OpenAI의 제품은 현재 주간 이용자 10억 명 이상, 기업 고객 250만 곳 이상에 도달했다. 이 정도면 특정 벤처기업들의 보조금성 수요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다. OpenAI

Figure 역시 보유 현금이 20억 달러 이상이며, 초기 35억 달러 규모의 컴퓨트 계약을 향후 6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대 10만 개의 차세대 GPU를 사용할 수 있는 장기 인프라까지 준비하고 있다. www.humanoidsdaily.com

세 회사의 사업성이 모두 증명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이들이 소수 VC 자금에 의존해 토큰을 시험적으로 태우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해석은 현재의 고객 수, 매출, 현금과 인프라 계약 규모를 설명하지 못한다.

에이전트는 토큰 수요를 노동시간 수요로 바꾼다


OpenAI의 Ari Weinstein은 최근 컴퓨터 사용 에이전트의 작업 속도가 평균적인 인간보다 빨라졌으며, 곧 인간을 넘어설 수 있다고 언급했다.

OpenAI’s Push to Build Agents That Work Faster Than You

현재 컴퓨터 에이전트의 시간당 비용은 대략 6∼8달러로 추정된다. 해외 아웃소싱 백오피스 인력은 약 10달러, 미국 내 백오피스 인력은 30∼45달러 수준이다. a16z.com


아직 모든 업무에서 인간보다 정확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복잡한 예외 처리와 책임 소재, 보안, 감독 비용까지 포함하면 단순 시간당 가격 비교만으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그러나 에이전트의 작업 성공률이 올라가면 경제성은 비선형적으로 개선된다.

성공률이 낮을 때는 사람이 결과를 거의 전부 검수해야 한다. 성공률이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한 명의 관리자가 여러 에이전트를 동시에 감독할 수 있다. 여기서부터 에이전트는 단순한 소프트웨어 도구가 아니라 노동시간을 대체하거나 증폭하는 수단이 된다.

그렇게 되면 기업의 AI 사용량은 직원이 직접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횟수가 아니라, 에이전트가 실제로 일을 수행하는 시간에 따라 결정된다.

사용자 수 중심의 수요 → 에이전트 수 중심의 수요 → 에이전트 작업시간 중심의 수요


24시간 작동하는 에이전트는 사람이 퇴근한 뒤에도 계속 토큰을 소비한다. 가격이 낮아질수록 더 많은 업무가 에이전트에게 넘어가고, 작업 성공률이 높아질수록 동시에 운용되는 에이전트의 수가 증가한다.

AI 확산으로 인해 가속화되는 OPEX -> CAPEX로의 비용 전환

22만명 정규직중 6만명 1/4 이상을 한방에 해고통보해버리는 Microsoft


이래도 일자리 문제가 없다고..?
말도 안되는소리..

DeepSeek가 보여준 GPU의 시간당 수익


DeepSeek가 공개한 추론 자료에서는 토큰 처리량을 당시 API 가격으로 환산할 경우 GPU 한 장당 시간당 매출 잠재력이 약 38달러로 계산됐다.

이 수치는 실제 순이익이 아니다.

GPU 가동률, 할인, 네트워크와 전력비, 서버 감가상각, 피크와 비피크 시간대의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DeepSeek 역시 이 숫자를 실현 매출이 아니라 이론적인 추론 수익으로 제시했다. github.com

그럼에도 의미는 있다.

수요가 충분하고 GPU를 높은 가동률로 운용할 수 있다면, 최신 GPU의 경제적 생산성이 기존 범용 서버보다 훨씬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GPU 렌털 가격이 빠르게 오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GPU 가격이 비싸서가 아니라, 잘 활용된 GPU가 만들어낼 수 있는 시간당 경제적 가치가 더 빠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https://semianalysis.com/gpu-pricing-index/

Figure가 보여주는 Physical AI의 데이터 플라이휠


Figure 인터뷰 영상을 보면서 가장 중요하게 느낀 부분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수요가 단순히 로봇 판매 대수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Figure가 구축하려는 구조는 네 단계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인간 행동 데이터의 수집이다.

두 번째는 대규모 사전학습을 통해 로봇이 새로운 환경과 물체를 이해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세 번째는 실제 가정과 산업 현장에 로봇을 배치하는 것이다.

네 번째는 배치된 로봇이 다시 현실 세계의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인간 행동 데이터 증가 → 로봇 성능 개선 → 로봇 배치 증가 → 현실 데이터 증가


Figure의 Helix 2.5는 Figure Index의 인간 영상 데이터를 사전학습에 포함했을 때, 보지 못했던 가정환경에서의 작업 성공률이 9%에서 56%로 상승했다. 약 6.2배의 개선이다. www.figure.ai



Figure Index에는 이미 3,750만 건 이상의 영상이 올라왔고, 앱 다운로드는 126만 건, 참여 국가는 112개국에 달한다. 특정 시점의 주간 데이터 기여자는 약 21만 명, 주간 데이터 확보비용은 약 810만 달러였다. www.humanoidsdaily.com


https://www.youtube.com/watch?v=-Zg85GsZoL4
앞으로 robot을 위한 Pre Trainning에 막대한 capex를 쏟아붓겠다는 발언

https://www.youtube.com/watch?v=-Zg85GsZoL4
앞으로 robot을 위한 Pre Trainning에 막대한 capex를 쏟아붓겠다는 발언

https://www.youtube.com/watch?v=-Zg85GsZoL4
앞으로 robot을 위한 Pre Trainning에 막대한 capex를 쏟아붓겠다는 발언

이 모델이 중요한 이유는 로봇 한 대가 두 종류의 컴퓨트를 동시에 요구하기 때문이다.

중앙 데이터센터에서는 거대한 모델을 계속 훈련해야 한다. 실제 로봇 내부에서는 센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행동을 결정하기 위한 추론 컴퓨트와 메모리가 필요하다.

로봇 판매가 증가하면 중앙 훈련 컴퓨트와 로봇 내부 컴퓨트가 함께 늘어난다. 로봇이 더 오래 작동할수록 생산되는 데이터도 증가하고, 다음 모델의 훈련 규모도 다시 커진다.

현재의 토큰 시장을 텍스트와 코딩 수요만으로 보는 것이 위험한 이유다. Physical AI에서는 하나의 로봇이 매일 수시간에서 수십 시간 동안 영상과 음성, 촉각, 위치 데이터를 처리하게 된다.

Tesla Optimus와 로봇의 메모리 수요


Elon Musk는 최근 로봇에 필요한 RAM 수요가 지구상의 다른 모든 RAM 수요를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물리 세계의 원자를 다루기 위해서는 지능이 로봇이라는 물리적 기반 위에서 작동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는 초지능에 필요한 컴퓨트 수요가 이보다 훨씬 크며, 장기적으로는 심우주 컴퓨팅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심우주 드립만 안했어도 좀 더 일반 심신미약 개미투자자들이 믿어줬을지도..)


https://x.com/elonmusk/status/2114772074438988256?s=46

심우주 컴퓨팅은 장기적인 가설에 가깝다.

그러나 로봇이 메모리 수요를 크게 증가시킬 수 있다는 주장은 현실적인 논리 구조를 갖고 있다.

로봇은 여러 대의 카메라와 마이크, 관절 센서, 위치 센서에서 들어오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한다. 긴 작업 맥락을 유지해야 하며, 네트워크 연결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일정 수준의 온디바이스 추론을 수행해야 한다.

따라서 로봇에는 연산용 반도체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고대역폭 메모리와 모바일 DRAM, 저장장치, 센서 인터페이스, 네트워크와 전력관리 반도체가 동시에 필요해진다. Physical AI가 확산되면 데이터센터와 엣지 디바이스 양쪽에서 메모리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Anthropic의 현금은 결국 어디로 가는가


Anthropic은 약 1,317억 달러의 현금과 단기투자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향후 영업현금흐름과 IPO 조달자금이 추가될 수 있다.

이후 IPO 자금 그리고 영업현금흐름, 추가 채권발행등으로 $400bn까지 확보할 계획


Anthropic이 공개한 컴퓨트 관련 계약금액을 단순 합산하면 약 6,37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당장 한 번에 지출되는 금액이 아니라 여러 해에 걸친 계약가치다. kepler.ai

브로드컴 약 1,612억 달러, SpaceX·xAI 약 1,205억 달러, 구글 약 1,145억 달러, 아마존 약 1,100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 약 449억 달러를 포함한다.


Anthropic의 S-1은 AI 자금이 어디로 가는지 보여주는데 주로 Computing 회사들임.
(*cloud, chip설계)


결국 Anthropic이 Claude를 통해 벌어들인 현금의 상당 부분은 반도체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전력 인프라 기업의 수주잔고로 이전된다.


AI 모델 기업의 매출 증가를 모델 기업만의 투자 논리로 보면 안 되는 이유다.

AI 매출 증가 → 컴퓨트 선구매 → GPU·ASIC 수요 증가 → 메모리·패키징·네트워크·전력 수요 증가

모델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컴퓨트 공급망에는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 어느 모델이 최종 승자가 될지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에 각 기업이 경쟁적으로 더 많은 인프라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론


AI 수요의 측정 단위는 계속 바뀌고 있다.

처음에는 모델 훈련에 사용되는 GPU 시간이었다. 이후에는 API 토큰과 코딩 작업이 되었고, 이제는 기업용 에이전트가 수행하는 디지털 노동시간으로 이동하고 있다.

다음 단계는 로봇이 수행하는 물리적 노동시간이다.

GPU 시간 → 토큰 → 디지털 노동시간 → 물리적 노동시간

이 과정에서 토큰 가격은 계속 내려갈 수 있다.

그러나 가격 하락보다 적용 가능한 업무와 에이전트, 로봇의 수가 더 빠르게 증가하면 전체 컴퓨트 수요는 오히려 확대된다.

Anthropic의 컴퓨트당 수익성 개선, OpenAI의 기업용 에이전트 확산, DeepSeek가 보여준 GPU의 시간당 매출 잠재력, Figure의 인간 영상 사전학습과 Tesla Optimus가 지향하는 로봇의 확산은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AI의 최종 수요처는 채팅창에 머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https://www.youtube.com/watch?v=zXG7EusdCrA&t=86s
미친 메모리의 전방 잠재수요..

사견으로는 앞으로의 핵심 질문은 AI 수요가 진짜인가가 아니다.

디지털 노동과 물리적 노동으로 확장되는 AI 수요를 공급망의 어느 기업이 가장 높은 마진으로 흡수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한 질문이다.

그리고 그 병목은 GPU 한 종류에만 있지 않을 것이다.

메모리, 첨단 패키징, 네트워크, 전력과 냉각까지 동시에 확장돼야 한다. 지금까지 확인되는 방향만 놓고 보면, 그중 가장 길고 구조적인 병목은 결국 메모리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끝